• 울산교육청, 스승의 날 기념 미담 사례 소개
    • 소통과 참여로 가꾸는 교육공동체 배움의 숲

    • [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제44회 스승의 날(5월 15일)을 맞아 교육 현장에서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가슴 따뜻한 사연들을 소개한다.

      ◇ ‘네 소망목록(버킷리스트)이 뭐야?’로 시작된 교육의 기적

      중구 다운고등학교 이의경 교사(교직 18년 차)는 학생들과 깊이 공감하고 신뢰를 쌓는 ‘관계 중심 교육’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교사는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학생들의 자해 예방, 심리 회복, 가족 소통까지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2022년 중학교 담임을 맡았을 때 한 학생 책상에서 ‘자해 예고 메시지’를 발견하고 시작된 ‘네 소망목록(버킷리스트)이 뭐야?’ 모둠 상담은 특별하다.

      학생들에게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자 이 상담을 제안했고, 단순한 규칙(‘힘들고 칙칙한 이야기 금지’) 아래 학생들은 ‘회전초밥 먹기’, ‘불꽃놀이 보기’, ‘방 탈출 도전하기’ 등 일상의 소소한 바람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지지하게 됐다. 이 교사가 고등학교로 옮긴 뒤에도 이 모둠 상담은 다양한 형태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교사는 체육대회 영상(‘월O콘 뒤집어 세우는 묘기 성공’)이 화제가 되어 제과 회사 행사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학교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던 해에는‘보이는 라디오’라는 유튜브 방송을 기획해, 실시간으로 댓글과 문자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비대면 축제를 완성했다.

      이의경 교사는 위기 학생 한 명, 한 명에게도 깊은 관심을 쏟았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학생에게는 장학재단 상담 프로그램을 연결하고 물심양면 지원했다.

      헬스장을 함께 다니며 심신을 단련시키고, 실기 학원에 동행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현장을 찾아 노동 환경을 직접 확인하는 등 학생의 삶을 함께 걷는 ‘어른 친구’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가족 간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 ‘너를 응원해’ 활동도 감동을 준다.

      시험 전 학부모들이 온라인 소통 공간(패들렛)에 작성한 응원 메시지를 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학부모들은 "말로 하지 못한 속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의경 교사는 교육의 신념을 슬픔 속에서 더욱 단단히 다져왔다.

      지난해 국어 교사였던 언니 이경언 교감을 떠나보낸 뒤, 그는 ‘더 큰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 결심은 현실이 됐다.

      그가 3년간 담임을 맡았던 한 제자는 최근 서울시교육청 국어 교사로 임용돼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라며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특수교육 대상 학생 눈높이에 맞춘 인성교육 영상 제작으로 큰 울림

      울주군 울산행복학교 최희진 교사(교직 15년 차)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특성과 눈높이를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영상'을 직접 제작해서 많은 사람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인성교육 주간에 울산행복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 활동이 펼쳐졌는데, 최 교사가 동료 선생님들과 힘을 합쳐 만든 인성교육 영상이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리 학생들이 일반적인 교육환경에서 혹시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꼭 맞는 개별적인 접근이 정말 중요하다고 늘 생각했어요”라며, 감정조절이나 자기관리, 또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처럼 자칫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들을 그냥 설명하는 방식보다는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영상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학생들의 발달 수준이나 감각 특성에 맞는 교육자료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최 교사. 그는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들여서 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만들었다.

      영상을 보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실제로 겪는 다양한 장면들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업 시간, 급식 시간 같은 일상적인 모습들을 담았다.

      특히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감각적인 민감성을 꼼꼼하게 생각해서 자막, 음향, 장면 전환 하나하나까지 편집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리고 영상에 재미를 더하고 교육적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동료 선생님들이 직접 배우로 나섰다.

      학생 역할, 교사 역할, 사회복무요원 역할까지 맡아서 일상을 연기했는데, 덕분에 영상에 훨씬 더 몰입하는 효과가 있었다.

      동료 교사들은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우리 학생들이 보고 좋아할 생각에 힘내서 연기했다.

      영상 만드는 최 선생님 옆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영상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정말 놀라웠다.

      그냥 보기만 한 게 아니라 영상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 학교생활에서 하나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

      어떤 학생들은 영상 속 행동을 따라 하면서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 상호작용을 시도하기도 했고, 덕분에 학교생활이 훨씬 활기차게 변했다.

      “선생님,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친구한테 먼저 ‘안녕?’하고 말 걸어봤어요”, “밥 먹을 때‘감사합니다’ 인사하는 영상 보고 따라 했어요”

      이 영상은 단순히 교육자료를 넘어서, 디지털 시대에 우리 모두를 포용하는 교육을 실현한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 교사의 이런 노력이 학생들의 삶에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더욱더 값지고 큰 의미를 갖는다.

      이 과정은 최 교사 혼자 힘으로 된 게 아니었다.

      전유수, 장기홍, 양효석, 조수진, 문준영(사회복무요원) 등 여러 동료 교사가 함께 참여해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선생님들은 영상을 만들면서도 학생들의 반응을 계속 살피고, 여러 번 시연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쳤다.

      평소 교내 교육 활동을 면밀히 관찰하며 좋은 사례를 발굴해 온 최경화 교사의 조언도 영상 기획 과정에 큰 힘이 됐다.

      참여한 한 교사는 “서로 격려하고 아이디어 나누면서 만드니까 힘든 줄 몰랐다. 우리 모두 학생들에게 좋은 걸 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행복학교는 교직원분들이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면서 학생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교육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희진 선생님의 이런 실천은 단순한 열정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이끈 귀하고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장선생님 사랑방’

      북구 염포초등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또 교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리고 학교의 모든 공간에 따뜻한 관심이 닿는 특별한 학교다.

      그 중심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학교 교육공동체를 따뜻하게 이끌어가는 최은호 교장선생님(교직 31년 차)이 있다.

      염포초는 인성교육 활동의 하나로 ‘교장선생님 사랑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학생들은 교장선생님과 눈높이를 맞춰 고민을 나누고, 진로나 학교생활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한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미리 설문을 받아서 건의사항을 듣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건의를 반영해서 화장실에 비데와 방향제가 설치되어 학생들이 무척 좋아했다.

      올해는 놀이터 앞에 시계를 설치하고, 교문을 새로 바꿔 학생들이 학교 가는 길이 더 안전해지도록 했다.

      선생님들은 ‘사랑방’ 운영 이후에 “학생들이 먼저 밝게 인사하고 표정도 눈에 띄게 환해졌다”라며 "아이들이 교장선생님께 자기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학교가 더 가깝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최 교장선생님의 학생 개개인을 향한 관심은 학교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에서도 빛을 발한다.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점심시간에 간식을 챙겨주고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넨다.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는 언제나 먼저 이름을 불러주면서 눈을 맞춰 인사를 나눈다.

      학생들이 교장선생님께 서슴없이 다가가 이야기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는 반응이다.

      최 교장선생님은 점심시간이 되면 운동장으로 나가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땀을 흘리곤 한다.

      학교 화단을 거닐며 식물 이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등,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아이들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교장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이 축구 같이 해주실 때 제일 재밌어요. 저희 이름도 다 기억해 주시고 최고예요”라고 말했다.

      이런 소통과 참여는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새로 온 선생님들에게는 진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직 경력이 많지 않은 선생님들에게는 수업 준비나 행정 업무를 꼼꼼하게 챙겨주면서 힘을 북돋아 준다.

      혹시 마음이 힘든 선생님이 있으면 사비로 마련한 간식과 커피를 건네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교장선생님 덕분에 학교 오는 발걸음이 가볍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함께 논의하고 함께 실천하는 학교’는 최 교장선생님의 확고한 학교 운영 철학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소중한 의견을 학교 운영에 적극 반영하려 ‘모임’과 ‘소담소담’ 같은 협의체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염포초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중요한 학교 문화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날 레드카펫 행사나 전교 학생자치회의 홍보 활동, 그리고 체육대회까지, 학교의 크고 작은 모든 행사에 아이들의 신선하고 좋은 제안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학부모회도 학교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 활동에 참여하거나, 학교 주변 쓰레기를 줍는 쓰담 행사, 정기모임을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선생님들 또한 학년별로, 또 맡은 업무별로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문화의 밤 행사나 프로젝트 학습 등 교육 활동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며 ‘서로나눔학교’의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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