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내 치매환자 쉼터에서 만난 처인구 포곡읍 한모씨는 친정어머니와 매주 이곳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년여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김모 어르신이 다른 주간보호센터의 낮 시간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해봤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곳에 오고나선 매우 만족해 한다는 것이다.
수업에서 만난 김모 어르신은 직접 만들었다는 유화 캔버스를 들어보이며 “쉼터에 오면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도 하니 너무 신나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즐겁다”며 해맑게 웃었다.
한씨는 “어머니가 수업을 듣는 3시간은 혼자 쉬기도 하고 다른 가족과 고충을 나누는 등 하루 중 가장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라며 “1기에 이어 2기 수업도 듣고 있는데 만료되는 9월부턴 어떻게 어머니를 돌봐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용인시가 낮 시간 동안 치매환자를 보호하고 인지기능 회복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치매환자 쉼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치매환자나 가족 모두에게 큰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혼자 걸을 수 있고 문제행동을 하지 않는 등 공동생활이 가능한 만 60세 이상 경증 치매환자들이 대상이다.
이곳에선 50여명의 어르신이 3개월간 매주 3회 작업치료사와 간호사들이 진행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하루 3시간씩 따라서 한다.
이들은 특히 회상치료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평소 말수가 적은 어르신들도 회상치료 시간엔 추억에 젖어 학창시절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졸업식 노래를 부를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는 것이다.
부채, 디퓨저, 레몬청, 액자 만들기 등으로 인지력을 자극하는 수업과 우울증을 완화해주는 미술 . 원예 . 음악 등 치료 수업도 인기라고 했다.
간호사들은 매일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혈당과 혈압, 당뇨를 체크해 건강상태를 관리한다.
용인시는 관내 치매 어르신 대상으로 9월부터 쉼터를 이용할 참여자 72명을 모집할 방침이다.
참여를 원하는 환자 . 가족은 치매진단서나 소견서 등 치매환자임을 판단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시 치매사례관리위원회가 환자의 건강상태와 신청 사유 등을 심사해 각 보건소별 대상자 24명을 선발한다.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이나 기초생활수급자, 홀로 어르신 등을 우선 선발하고 폭력적이거나 배회, 문제행동을 하는 환자는 제외된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원할 경우 치매사례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1회에 한해 3개월간 서비스를 더 받을 수 있다.
하반기 프로그램은 처인구보건소가 9월9일부터 12월13일까지, 기흥구보건소는 10월28일부터 2020년1월17일까지, 수지구보건소는 9월2일부터 11월29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지력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치매 어르신들의 증세를 완화하고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도록 쉼터 운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출처 :[용인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