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향의 고장 보성군 곳곳에 ‘일본제품 불매’ 현수막 100여 개가 동시에 걸려 진풍경을 연출했다. 각종 사회단체 및 읍면이 나서 자발적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불매운동을 선언한 단체만 100여개며 지속적으로 동참을 선언하는 단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는 7일에는 호남에서 가장 먼저 3.1만세운동이 펼쳐졌던 벌교읍 일대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결의를 다지는 시가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보성군수는 “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불매를 선언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의 일종이었던 물산장려운동과 그 모습이 매우 흡사하다.”며 “3.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올 해 의향 보성에서 21세기판 경제 독립 운동이 다시 일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불매운동을 선언한 한 사회단체 회장은 “많은 보성의 선조들이 의병으로 민족과 이웃을 위해 전쟁터로 나갔다면, 이제는 후손들이 그 정신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할 차례라 생각해 불매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히며, 실천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보성군은 남도의병의 중심지로 해상의병거점이자, 전라좌의병이 창의한 곳이기도 하다. 주요 인물로는 죽천 박광전, 삼도 임계영, 우산 안방준, 모의장군 최대성, 어모장군 전방삭, 선거이 장군, 담살이 의병장 안규홍, 홍암 나철, 송재 서재필 등 수많은 의병과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