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한 평생을 병들고 굶주린 한센병 환자와 결핵 환자를 돌보다 삶을 마감한 오방 최흥종 선생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 개관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곳 시설을 관리.운영할 단체를 공개모집한다.
남구는 1일 “오방 최흥종 기념관의 효율적인 관리 및 운영과 이용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비영리법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위탁 공모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청 자격은 현 기준으로 광주시에 소재한 비영리법인 또는 비영리법인단체 지원법에 따른 등록 단체로, 시설 관리.운영에 필요한 학예사 등 전문자격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거나 내정돼 있는 단체만이 지원 가능하다.
남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공고 기간을 거쳐 서류 접수 및 심사를 통해 오방 최흥종 기념관 관리.운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서류 접수 기간은 공고 기간인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며, 관련 서류를 지참해 남구청 7층 문화관광과를 방문 제출하면 된다.
남구는 8월 중순께 수탁자 서정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민간 위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오는 9월말에서 10월초 개관 예정인 오방 최흥종 기념관은 국비와 시비 14억원이 투입돼 양림동에 지상 1층에 연면적 451㎡ 크기 가량으로 지어졌으며, 전시실을 비롯해 영상실, 프로그램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개관을 앞두고 현재 기념관 내부 전시공사와 함께 영상물을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으로부터 받은 휘호 ‘화광동진’과 러시아 성경, 훈장 등 다수의 전시물 등 콘텐츠 시설 설치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한편 ‘광주의 아버지’로 불린 최흥종 선생은 1904년 광주 제중병원(현 광주기독병원)에 근무하며 우일선 선교사와 포사이드 선교사를 도와 한센병 환자 치료에 헌신했으며, 3.1운동 당시 광주지역 총책으로 민족운동에 뛰어들어 만세시위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1년 4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또 광주YMCA를 설립하고, 광복 후에도 결핵 환자와 한센병 환자 등 사회적 냉대를 받은 사람들을 돕는 빈민구제 활동에 힘썼으며, 신간회 광주지회장과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 전남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사회 운동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광주지역 첫 장로이자 목사로서도 활발한 선교활동과 교육운동에 전념했던 고인의 장례식은 지난 1966년 5월 18일 광주 최초의 사회장(社會葬)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뉴스출처 :[광주 남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