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공원에 놀러갔다가 둘째 자녀를 시야에서 놓쳤던 A씨는 안내방송 이후로도 한참만에야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아이의 인상착의를 기억해 자동검색 하는 기능이 있다면 훨씬 빨리 찾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안양시가 그 해답을 찾는다.
첨단 방범·교통망인 U통합상황실을 보유한 안양시가 얼굴인식기술을 활용해 실종자를 더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하는 복합인지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안양시, 한국과학기술원, 안양동안경찰서 등 3개 기관이 복합인지기술 도입을 위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협약식이 13일 안양시청에서 있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복합인지기술 도입 및 활용, 실증치안서비스 구축 등 실종자를 찾는 첨단 기술개발에 손을 맞잡는다. 협약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원장, 김진태 안양동안경찰서장 등이 기관을 대표해 각각 협약서에 서명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실종아동과 치매노인 등을 찾아내 하루 속히 그리운 가족 품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시 등 3개 기관이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복합인지기술은 실종인의 얼굴모습을 포함한 변화하는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인식, CCTV를 통해 실종자의 경로를 예측해 위치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또한 실종자의 나이에 대한 변환추이를 인지하는 기능도 탑재되는데, 장기실종자를 찾는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실종아동 수는 연간 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치매환자, 노약자, 지적장애인 등이 연간 1만9천여 명이나 되지만 일선 치안현장에서의 탐문수사는 더디기만 한 실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복합인지기술개발 사업은 앞으로 5년 동안 320억 원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