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고 물 좋은 고장 강원도 홍천군. 우리나라 시·군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홍천은 무려 80% 정도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산과 강이 어우러져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 사랑받는 이곳에 오늘의 여정지 팔봉산이 있다. 아담한 높이지만 반전의 매력을 품고 있는 팔봉산. 늘 꿈을 품고 살아가는 박정규, 최양균 씨가 여름빛으로 물든 팔봉산으로 들어간다.
홍천은 산이 많은 만큼 계곡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 그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히는 수타사계곡으로 향한다. 천년고찰 수타사에서 시작된 계곡길은 시원한 물소리, 반짝이는 나무 그늘을 따라 12km가량 이어진다. 넓은 암반과 큼직큼직한 소(沼)들이 장관을 이루는 길. 소여물통을 닮아 ‘?소’라 이름 붙은 연못에 일상의 고단함을 씻어내 본다.
이튿날, 홍천의 명산 팔봉산으로 향한다. 여덟 봉우리가 어깨를 맞댄 팔봉산은 해발 327m의 작은 산이지만, 높이가 무색할 만큼 암릉미가 수려하다. 첫 번째 봉우리부터 거친 속살을 드러낸 팔봉산은 한시도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암벽등반을 하듯 첫 번째 봉우리 위에 올라선 일행. 팔봉산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수채화를 펼쳐놓는다. 주봉인 2봉에는 당집이 자리하며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4봉을 눈앞에 두고 비좁은 바위 통로가 일행 앞을 막아선다. 이름하여 해산굴. 틈이 어찌나 좁은지 그 길을 통과하는 것이 출산의 고통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편으로는 장수하는 길이라고도 여겨진다고 하니, 일행은 배낭까지 벗어두고 좁은 길을 통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해산굴에,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재미까지, 산행이 지루할 틈이 없다.
오른 만큼 내려서는 길은 마치 우리네 인생길 같다. 마지막 8봉에 올라서니 성실한 인생길, 꾸준한 산행길에 대한 보상인 듯, 산바람 강바람이 이마의 땀을 닦아준다. 깊어가는 여름날 시원한 푸르름을 찾아 떠나는 여정, 홍천 팔봉산의 선물 같은 산행길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난다.
뉴스출처 :[KBS 2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