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대회, 총상금 27억 원의 상금 규모로 펼쳐지는 2019 KLPGA 드림투어의 상반기가 종료됐다. 상금순위 20위 이내 선수들에게는 다음 년도 정규투어 시드권이 부여됨으로 인해, 더욱 치열해진 드림투어의 상반기의 각종 이슈와 진기록을 돌아보고 하반기를 전망해본다.
■‘황예나’ 무안의 여왕 등극 그리고 신기록 도전
지난 2014년 ‘KLPGA 2014 무안CC·카이도골프 드림투어 Presented by 현대증권 16차전’에서 드림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4년 6개월 만의 우승을 달성한 황예나(26)는 상반기에만 무려 3승을 이뤘다. 이번 시즌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연속 준우승을 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황예나는 결국 상반기에 우승 세 번 그리고 준우승 네 번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KLPGA 2019 무안CC·올포유 4차전’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7차전과 9차전 우승을 포함해 통산 4승을 모두 무안CC에서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황예나는 ‘무안의 여왕’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무안을 제패한 황예나는 현재 드림투어 상금 1억 원을 돌파하며 상금순위와 평균타수 선두로 상반기를 종료했다. 이어 황예나는 하반기에 2015년 드림투어에서 각각 4승을 기록한 김아림(24,SBI저축은행) 그리고 박지연(24)의 ‘드림투어 한 시즌 최다 우승횟수’라는 기록에도 도전한다.
상반기 황예나의 평균타수는 68.45타로 이 기록을 하반기에도 유지한다면, 황예나는 12년간 무너지지 않던 2007시즌 김혜윤(30,비씨카드)의 기록인 68.69타를 넘어 드림투어 역대 최소 평균타수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남은 열한 개 대회에서 두 개의 신기록에 도전하게 될 황예나의 활약이 기대된다.
■신예들의 활약
단연 신예들의 등장은 늘 흥미롭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정윤지(19,NH투자증권)는 자신의 첫 드림투어 데뷔 시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정윤지는 올해 1월 준회원으로 입회해 ‘KLPGA 2019 토백이·백제CC 점프투어 2차전 점프투어’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우승을 하며, 점프투어 1차 대회 상금순위 1위로 드림투어에 입성했다. 정윤지는 주변 기대에 부응하며 ‘KLPGA 2019 군산CC 드림투어 6차전’에서 우승을 달성해 현재 상금순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시즌 개막전이자 자신의 첫 드림투어 출전인 ‘KLPGA 2019 군산CC 드림투어 1차전’에서 이재윤(19,볼빅)이 베테랑인 황예나, 김희망(24) 그리고 김지수(25)와 연장 끝에 우승 축포를 터뜨리며 화려한 활약을 예고했다.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순위 7위에 있는 이재윤은 외삼촌인 야구선수 봉중근과의 관계로도 한 차례 더 이슈 된 바 있다.
■계속되는 ‘정규투어 진출’ 도전 그리고 희망
입회 6년 만에 ‘KLPGA 2019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2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김지수(25)는 이번 시즌 준우승도 두차례 달성하며, 상금순위 2위 그리고 평균타수 2위로 ‘정규투어 복귀’라는 꿈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까지 정규투어에 출전했던 김지수가 앞으로도 꾸준한 성적을 보여,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금순위 8위의 김수빈(26)은 ‘KLPGA 2019 영광CC 드림투어 5차전’에서 자신의 첫 드림투어 우승을 잡았다. 입회 2년 차 김수빈은 USLPGA투어 출신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지만 ‘KLPGA 2018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예선’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드림투어 우승을 달성한 김수빈은 드림투어 상금순위 20위 내에 들어,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획득하는 목표에 한 걸음 내디뎠다.
입회 1년 9개월 차 심초이(22)는 2018시즌 드림투어 6개 대회에 참가해, 3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다. 올해는 더욱 발전한 실력으로 ‘KLPGA 2019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8차전’에서 이정화2(25,BNK금융그룹)와 세 홀 연장 접전 끝에 자신의 첫 우승을 차지해 상금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투어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첫 우승 예고하는 선수들
상금순위에는 재미난 점이 있다. 바로 3위부터 5위까지 자리한 선수들은 아직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김새로미(21,도루코)는 3위, 김유빈(21)이 4위 그리고 황정미(20,휴온스)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하반기에는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며 2020시즌 정규투어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톱텐에 진입하며, 상금순위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는 노승희(18)와 김희준(19) 그리고 점프투어에서 올라오는 선수들까지 포함한 신예들의 하반기 반란을 기대해본다.
정규투어에서 오랜 기간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홍진주(36,리솜리조트)와 김보경(33) 역시 시즌 첫 승을 위해 하반기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KLPGA 대표 엄마골퍼인 홍진주는 입회 17년 차의 베테랑이다.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상반기 상금순위 16위로 꾸준히 도전하는 정신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KLPGA 정규투어 300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철녀’ 김보경도 드림투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엄마골퍼’ 홍진주와 ‘철녀’ 김보경이 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정규투어 복귀의 발판을 마련할 것 인지 이목이 쏠린다.
■뜻 깊은 친정 방문
바로 정규투어 루키 박교린(20,휴온스)의 얘기다. 박교린은 ‘KLPGA 2019 KBC 드림투어 with 영광CC 1차전’에서 황정미와 네 번째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드림투어 왕중왕전 우승자인 박교린은 정규투어에서 루키 경쟁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드림투어 방문에 우승도 얻었다. 총상금 2억 원의 메이저급 드림투어 우승으로 상금 3천 6백만 원을 받은 박교린은 하반기에 신인상 경쟁을 위해 정규투어에 몰두할 예정이다. (시즌 대회 수의 30% 이상 참가자만 순위부여로 인해 순위에 미포함)
■외국인 선수들의 KLPGA 활약상
‘KLPGA 2019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3차전’이 종료된 후, 1999년부터 시작된 드림투어의 역사에 한 줄이 더 작성됐다. 그 역사의 주인공은 이방인으로서 드림투어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이 새긴 첸유주(22,대만)다.
첸유주는 ‘KLPGA 2017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며 KLPGA투어에 입회했다. 그 후 첸유주는 1년 1개월 만에 꿈의 무대인 KLPGA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그녀의 우승은 이미 예견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난해 KLPGA투어 ‘2018 BOGNER MBN 여자오픈’에서 5위 그리고 올 시즌 첸유주의 모국에서 열린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에서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첸유주는 상금순위 9위다.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KLPGA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이슈가 된 수이샹(20,중국)은 아직 우승이 없다. 첸유주와 같이 IQT를 통해 KLPGA투어에 입성한 수이샹은 정규투어 시드순위 45위로 정규투어 참가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수이샹은 이번 시즌 드림투어에 집중하며 제 실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번 시즌 상반기 수이샹의 최고 성적은 첸유주가 우승한 대회인 ‘KLPGA 2019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3차전’에서 단독 5위다.
맹활약을 선보이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는 아라타케 루이(26,일본)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KLPGA 2019 무안CC·올포유 9차전’에서 첫날 공동 1위에 자리하며, 골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록 아라타케 루이는 아쉽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우승 가능성을 보여주며 더 큰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기존 드림투어 강자들과 신예들의 멋진 경쟁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록들이 가득 찼던 2019 KLPGA 드림투어 상반기가 종료됐다. 드림투어 하반기는 7월 24일 전라남도 영광군의 영광CC에서 총상금 1억 1천만 원 규모의 ‘KLPGA 2019 영광CC 드림투어 10차전’으로 찾아온다. 다승자들과 새로운 얼굴들의 치열한 경쟁과 놀라운 경기력으로 정규투어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하길 기대해본다.
뉴스출처 :[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