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하지만 주장을 잘 믿고 따라와 줘서 선수들한테 고마워요.”
호남대를 사상 첫 1, 2학년 대학연맹전 우승으로 이끈 주장 김성태가 환하게 웃었다. 김강선 감독이 이끄는 호남대는 17일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단국대와의 제 15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호남대는 전반에만 세 골을 터뜨리며 여유롭게 앞서갔지만 후반에 집중력이 흔들리며 단국대에 내리 세 골을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호남대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양 팀 각각 일곱 명의 키커가 나선 끝에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최우수선수상(MVP)은 호남대의 주장인 김성태에게 돌아갔다. 김성태는 이 날 선발 출전해 1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뛰며 호남대의 극적인 승리에 공헌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후 “전반전에 수월하게 갔지만 후반전엔 힘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주장으로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호남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김성태는 “(전반전에) 크게 앞서다보니 후반에 집중하지 못해 단국대에 따라잡힌 것 같다”면서도 “그 이후로 다시 집중을 잘한 것 같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고학년들이 빠진 상태에서 대회를 치렀지만 U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번 대회에 와서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호남대는 그동안 여러 전국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유독 1, 2학년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학팀이 설 수 있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한 명문이 됐다.
김성태는 “호남대가 지방에 있어서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우리 학교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