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 가운데 첫 주말을 맞은 광주 대표축제 프린지페스티벌의 모습은 어땠을까. 답은 ‘외국인, 시민 구분 없이 흥겹다. 그리고 광주시민은 역시 친절하다’였다.
13일 오후 6시 5·18민주광장. 더위를 식히는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지는 가운데 분수대 앞 광장에서 한여름에 쉽게 볼 수 없는 눈덩이가 조각가의 손에 하나둘 물고기, 곰인형, 사람 등의 형상으로 변신해나가자 이곳을 찾은 외국인과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관광객들은 시원한 눈 조각 옆에서 사진을 찍거나 눈덩이를 만지며 한 여름밤의 서늘함을 만끽했다.
광장 한쪽에 설치된 무대에선 국악무대가 한창이었다. 처음 듣는 ‘우리소리’에 외국 관광객들은 지나치던 발걸음을 멈추더니 한참을 서서 국악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몇몇 외국 관광객은 아예 자리에 앉아 손과 머리를 국악장단에 맞춰 흔들며 진정으로 소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온 새뮤얼 스미스(Samuel Smith, 35)씨는 “처음 듣는 음악인데 환상적이다. 여자 국악인의 목소리에 담긴 힘이 매력적이다”며 “광주에 와서 음식과 공연, 사람들의 친절함 전부 마음에 든다”고 광주를 즐긴 소감을 밝혔다.
새뮤얼씨의 말처럼 이날 행사장엔 통역, 안내데스크, 길 안내자 등 봉사활동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아온 통역 자원봉사자 장세영(73)씨도 그중 하나다. 자원봉사 근무 시간이 끝났지만 축제를 즐기러 올 외국인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곳을 찾아 축제 내용을 설명해주고, 길안내를 하며 광주시민의 친절함을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있다.
장세영씨는 “개회식에서 이용섭 시장님의 ‘이번 수영대회 개최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5대 메가스포츠대회를 개최한 4번째 국가가 됐다’라는 말에 광주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광주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이번 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대회기간 동안 세계인을 친절로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출처 :[광주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