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에서 친환경적 요소가 강화되는 가운데, 충무로 인쇄산업의 역할과 미래 성장산업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려 눈길을 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서울시, 충무로인쇄혁신센터, 동국캠퍼스리빙랩 등과 함께 오는 12일(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제1회 국제 그린 프린팅 컨퍼런스(International Green Printing Conference)'를 개최한다.
'친환경 도심 인쇄산업 구축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열리는 컨퍼런스는 인쇄산업 종사자와 디자이너, 친환경 인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국제 표준과 사양에 근거한 친환경 공정 및 품질 기준을 수립함으로써 도심산업인 인쇄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준비한 것.
아울러 에너지 및 자원 절약, 그리고 폐기물 감소를 통해 지역 사회와 지구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친환경 인쇄란 환경친화적인 설비(인쇄기)와 시스템에 환경부하가 없는 종이, 잉크, 코팅액, 세척제 등을 사용해 작업한 인쇄공정 및 인쇄물을 일컫는다. 환경관리 경영을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활동의 총칭이기도 하다.
인쇄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국내 인쇄산업도 반드시 대비해야 할 핵심 과제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후지필름의 기술매니저이자 국제표준기구(ISO) 전문위원인 사토 타다노부(Tadanobu Sato) 박사와, 같은 ISO 전문위원인 윙킹통 프린팅 회사(Wing King Tong Printing)의 앤드류 얀(Andrew Yan) 박사가 각각 '친환경 인쇄 표준'과 '친환경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강의한다.
이와 함께 유한킴벌리의 프로덕션 문성진 디자인팀장이 '기업에서의 친환경 인쇄'에 대해 설명하고, 디지털 인쇄기계 전문회사인 코니카미놀타 한국지부 관계자가 디지털 인쇄와 친환경 설비 구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등 친환경 인쇄의 흐름과 최신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사양길에 들어선 인쇄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인쇄산업의 메카인 중구에 더욱 의미 깊다.
현재 서울시 인쇄 관련 업체 중 67%(5천259개)가 중구에 몰려 있다. 특히 충무로에서는 모든 인쇄가 가능한데 공정별 협업으로 짜여 진 산업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고 후가공이 특화돼 다른 지역에서 인쇄해도 대부분 후가공은 중구의 업체에 맡긴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보니 30~40년간 일한 인쇄 장인이 다수다.
그러나 종사자수 5인 미만 사업자가 86%에 달할 정도로 대부분 영세하고 도심 개발 수요 확대와 높은 임대료로 인쇄업체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화에 따른 인쇄물 감소와 온라인 거래 등으로 일감이 감소하는 추세고 종사인력의 고령화로 50대 후반에서 70대가 주류인데다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신규 인력이 충원되지 않다 보니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구청 옆 도심재개발 기부체납 예정지에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인쇄 스마트앵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ICT 기반의 공정 자동화와 기획/디자인-제조-유통·마케팅을 연계하는 시설로 인쇄작업장과 교육장, 세미나실, 공용작업실, 청년스타트업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젊은 층을 인쇄산업에 유입하고, 한곳에 모여 있는 시설에서 모든 인쇄공정이 이루어져 경쟁력을 배가하려는 목적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핵심 도심산업임에도 점차 쇠퇴해져가는 인쇄산업을 적극 지원하여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인쇄산업 발전은 물론 중구의 도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출처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