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26일 만이다. 갈수록 빨라지는 발걸음이다. 전 세계 태권도 강국과 긴밀한 연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를 추구하는 최창신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 회장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음을 엿볼 수 있는 보속(步速)이다.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태권도가 교류의 손을 맞잡았다. KTA가 외국 협회와 손잡은 다섯 번째 자매결연이다. 지난 6월 8일 로마에서 이탈리아태권도협회(FIT)와 MOU(양해 각서)를 맺은 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일사천리(一瀉千里)를 연상케 하는 빠른 행보다.
지난 7월 4일 저녁 7시 반 최 회장은 더니 오드줘 프랑스태권도협회(FFT) 회장과 만나 두 나라의 태권도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9 춘천 코리아 오픈 국제 태권도 대회 개회식이 끝나 뒤, 장소를 옮겨 춘천 세종호텔 소양홀에서 거행된 KTA-FFT 간 태권도 협약 체결식서, 최 회장과 오드줘 회장은 태권도 전반에 걸쳐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과 교류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KTA와 UTA는 먼저 이번 MOU의 목적을 “KTA와 FIT가 국가대표팀, 기술 협정, 해외 전지훈련을 포함하는 태권도와 관련된 교류를 상호 간에 제공함에 있다.”라고 명시했다. 그리고 그 방안으로, ▲ 국가대표팀 훈련(모든 연령대 겨루기, 품새, 시범단) 상호 교류 ▲ 국제 회의 및 세미나 시 긴밀한 협조와 다양한 그룹의 지도자와 트레이너 상호 교류를 추진키로 뜻을 같이했다. 또 ▲ 태권도와 관련된 다른 내용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 진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MOU 체결식엔, 양국 협회 임직원이 배석했다. KTA 측에선, 조영기 고문을 비롯해 김세혁 부회장, 최재춘 사무총장, 서완석·조한우 이사, 류호윤 사무2처장이 배석했다. FFT 측에선, 다비 호베흐 전무이사, 루도비 보 경기부 부장, 정우민 프랑스 청소년대표 감독(국기원 정부 파견 사범)이 자리를 함께했다.
KTA는 이번 FIT와 협약을 맺기에 앞서 각국 태권도협회와 네 번의 자매결연을 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18일 제주에서 영국(BT·회장 줄리아 뉴턴)과 가장 먼저, 11월 1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CTA·회장 관젠민·管健民)과 두 번째로, 올 1월 4일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UTA·회장 아흐마드존 라히모프)과 세 번째로, 6월 8일 로마에서 이탈리아(FIT·회장 안젤로 치토)와 네 번째로 각각 MOU를 체결했었다.
이처럼 잇따른 자매결연으로 탄력을 받은 최 회장은 완성된 그림을 향해 앞으로도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는 복안을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다. 독일·러시아·스페인·미국·멕시코 등 세계 주요 태권도 강대국과 돈독한 유대 의식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협조 체계를 쌓아 태권도의 본바탕을 되찾겠다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기의식에 휩싸인 태권도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는 형국이다. “태권도의 원류를 되찾아 본연의 모습을 갖출 때, 위기를 호기로 반전시킬 수 있다.”라고 역설하는 최 회장의 호소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까닭이다. 이 맥락에서, 세계 태권도를 이끌어 가는 나라들과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최 회장의 전방위 외교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풍성한 결실이 기대된다.
뉴스출처 :[대한민국태권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