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최근 서현역 흉기난동, 신림동 폭행 사건 등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이상 동기 범죄’ 피의자들 대부분이 ‘은둔형 외톨이’로 밝혀졌다.
은둔형 외톨이는 집에만 칩거한 채 보통 6개월 이상 은둔 생활을 지속한 이를 지칭하는데 수년간의 고립에 따른 불안과 사회에 대한 불만이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서 지역사회는 이들에 대한 선제적 지원?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8월 3일 도봉구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경찰, 소방서, 동주민센터 직원과 함께 정신위기사례관리자의 입원을 진행했다.
사례관리자 A씨는 지난 2~3년간 조현병으로 도봉구에서 사례관리가 되어왔다. 처음 A씨를 만났을 때는 생계 활동으로 바쁜 아버지로부터 돌봄이 결여됐고 스스로 약물 관리가 어려운 상태였다. 여기에 폭력 성향까지 보여 조속한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대상자의 완강한 거부로 정신병동 입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구는 입원 대신 A씨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 관리하기로 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A씨의 전담 관리자로 지정하고 사회에서의 치료를 진행했다. A씨와 진심을 다해 소통한 결과 복지사와 A씨 사이에는 깊은 신뢰감이 형성됐고 복지사는 조금 더 치료를 확장하기로 했다. 구에서 운영하는 ‘도봉희망백신23’에 대상자를 참여시켜 스트레스 대처 방법 등 스스로 상황 관리를 유도했고 A씨와 비슷한 대상자들과의 자조모임을 진행했다. 결국 A씨는 본인의 상황을 인지하고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정신병동 입원을 결정했다.
도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복지 담당부서 내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배치해 정신위기사례관리 대상자를 전담 관리하고 있다.
구는 자?타해 문제행동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대상자들에게 스트레스 관리 교육과 사회 재활 교육을 진행하는 '도봉희방백신23'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상자들 간 유대 및 사회성 증진을 위해 자조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의 폭령성이 심각한 경우나 인근 주민, 가족이 신고할 시에는 복지사가 즉시 개입하고 상황에 따라 입원까지 연계해 대상자와 주민 모두 보호하고 있다.
정신질환으로 강한 문제 성향을 보이는 은둔형 대상자 관리 외에도 은둔형 가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탈피하고 은둔형 대상자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정신위기 대상별 맞춤 지원 체계를 마련해 돕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도봉치유학교'다. 은둔형 성향을 보이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사와 함께 일상생활 기술을 익혀보는 ‘함께 장보기’, ‘동행 요리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귀를 이끌고 있다.
구 관계자는 “대상자에게 외부 활동의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자아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취업도, 여가 생활도 어려워 은둔과 고립을 택했던 청년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년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사회기술을 익히고 사회적 자립을 돕는 '청년이여 EX-I-T'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감상하고 ‘휴식’, ‘감정’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원들과 함께 요리하고 나눔활동을 하는 '청춘 포레스트'를 통해 청년들이 사회에 한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은둔형 성향을 보이는 사회적 고립 가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관리·지원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은둔형 지원 관리프로그램 외에도 은둔형 외톨이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관리방안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