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전통시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상인·방문객이 상시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정확한 출입정보확인이 어렵고 상인간 식사나 휴게실 공동이용 등 밀접한 교류로 인해 코로나19 발생 시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전통시장 특성상 종사자들이 배달이나 물건구매를 위해 인근시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잦아 지역사회 전파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352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5만 7천여개 점포에 약 11만 명의 상인들이 종사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상인간 집단 감염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전통시장 내 코로나19 발생을 예방하고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라도 신속하게 대응해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강도 높은 특별방역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서울시내 전통시장 중 점포가 100개 이상인 중대형시장 108곳에 전화 한통으로 출입자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 ‘안심콜 출입명부 시스템’을 일괄 도입한다. 또 오랜 시간 점포를 비울 수 없어 검사를 미뤘던 상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도 운영한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송파구 가락시장과 중구 신중부시장 등 도심권에 위치한 중대형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지역전파가 발생했고 여전히 전통시장 내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며 안전한 전통시장 특성을 고려한 강화된 방역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먼저, 방문객을 특정하기 어려워 역학조사 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중대형 전통시장 108곳에 ‘출입자 관리 안심콜’을 일괄 도입한다. 대상은 점포 100개 이상의 유동인구가 많고 규모가 큰 전통시장과 육가공제조 등 공동작업장이 설치돼 있는 전통시장, 외국인 종사자가 많은 시장 등이다.
안심콜은 상인과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출입시 시장별 고유 번호(080-XXX-XXXX)로 전화를 걸면 출입 시간과 전화번호 정보가 별도 전산 서버에 저장되고, 4주 후에는 정보가 자동 삭제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전통시장의 경우 수기명부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 발생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안심콜을 도입하는 108개 시장의 1일 평균 방문객이 65만 5천여 명에 이른다며 특히, 기존에 정보 파악이 어려웠던 노점상, 이동상인, 단기종사자, 외국인·배달노동자 등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가능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기명부 작성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도용을 방지하고 QR코드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도 쉽게 이용 가능해 방역관리에 효율성을 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포를 오래 비울 수 없는 전통시장 상인과 종사자를 위한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도 10월 중 운영을 시작한다. 시장 특성에 따라 운영시간도 달리해 이용률도 높일 계획이다.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는 과거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방문객이 많은 도심권 시장(숭례문수입상가, 광장시장 등), 전국도매 상인들이 모이는 전국상권시장(방산시장, 동대문시장 등), 공동작업시설 운영 시장(마장동 우시장, 독산동 우시장 등) 40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효과성을 분석 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운영시간도 시장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한다. 그동안 전통시장 상인들은 시내 선별검사소 운영시간(9시~17시)에 장사를 하거나, 멀리 있는 선별검사소 방문을 위해 오랜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검사 받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예컨대, 일반 시장에서는 손님방문이 많지 않은 시간대 ‘출근길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심야 영업시장에서는 심야영업이 끝난 후 ‘퇴근길 선별 검사소’를 운영하는 방안이다.
현재 서울시는 시내 전통시장 300여 곳을 대상으로 방역지원 및 자체 방역물품 지원을 비롯해 상시적인 방역실태점검을 실시해 안전한 전통시장 조성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전통시장 내 확진자 발생시에는 1시간 이내 전문소독업체가 시장을 방문, 긴급 소독을 실시해 지역전파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발생 이후 현재까지 전체 전통시장에 대해 총 6회의 방역점검을 실시했고, 전통시장 집단감염이 발생한 9월말~10월초에 도심권 중대형 전통시장 128개소를 대상으로 추가 현장점검을 진행 했다.
점검결과 3회 이상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장에 대해선 명절이벤트 지원, 공동배송 등 각종 시장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전통시장은 점포 밀집‧상인간 밀접한 관계 등으로 인해 감염확산이 쉬운 구조며 유동인구가 많아 코로나19 발생 시 전파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을 살리고 방문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심콜 도입, 선별검사소를 운영해 예방과 확산방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