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완주군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공무원들의 결혼 인식을 보여주는 설문조사가 나와 관심을 끈다고 밝혔다.
17일 완주군에 따르면 20대와 30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결혼관과 자녀출산, 인구문제 인식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자(154명)의 무려 66.2%가 ‘결혼은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에 체크했다. 2030세대의 경우 3명 중 2명가량이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결혼이 꼭 필요하다는 답변은 20.8%였는데, 이는 기혼 응답자 비율(27.2%)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사람 중에서도 일부는 꼭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밖에 아예 ‘결혼은 안 하는 게 낫다’는 부정적인 응답비율도 9.1%였다.
비혼이나 만혼 현상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3.8%)이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서’에 체크했고, ‘경제적 자립의 어려움(33.1%)’, ‘맘에 드는 이성을 찾을 기회가 없어서(11.0%)’, ‘일 또는 승진에 대한 욕심(1.9%)’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 원인도 중요하지만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 비혼이나 만혼을 선택하는 2030세대의 사고방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결혼가정이 가장 부러운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결혼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49.3%)’과 ‘자녀가 주는 행복감(6.5%)’이 ‘맞벌이의 경제적 여유(2.6%)’ 응답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미혼자(112명)만 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 ‘결혼한 가정이 부럽지 않다’고 단호히 잘라 말한 비율도 18.8%를 기록, 결혼은 선택이라는 MZ세대의 단면과 궤를 같이했다. ‘MZ세대’는 1980년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현재의 2030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의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자녀 출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꼭 필요하다(22.7%)’는 답변보다 ‘경우에 따라 필요한 것 같다(56.5%)’라거나 아예 ‘원하지 않는다(9.7%)’고 말해, 결혼은 물론 자녀출산도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당한 자녀수에 대해서도 1명(26.6%)과 2명(68.8%)이 96%에 달한 반면 3명(4.5%)이나 4명 이상(0%) 다자녀를 원하는 응답자는 극소수였다.
인구증가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로는 ‘일자리(37.0%)’와 함께 ‘양육(21.4%)’, ‘주거(18.8%), ‘복지(12.3%)’ 등 여러 항목에 고른 응답 분포를 보여 종합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완주군은 이와 관련, 결혼과 출산장려 시책을 발굴할 경우 젊은 세대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부응해 수요자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 경감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의 출산과 양육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전 부서가 협업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인구증가를 위해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둔 정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전라북도 완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