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오는 26일부터 3월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올해 첫 작품인 연극 '파우스트 엔딩'을 선보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재창작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연출가 조광화가 재창작 및 연출을 맡았다. 남성 역할인 노학자 파우스트 역에는 배우 김성녀가 캐스팅됐다.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제작돼 작년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김성녀의 부상과 코로나19가 겹쳐 공연이 연기된 바 있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는 오늘날까지 문학, 연극, 영화는 물론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전 분야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있다.
평생을 학문에 전념했으나 인간 이해에 한계를 느끼고 허무함만 남은 학자 파우스트, 인간을 유혹해 영혼을 담보로 거래하는 악마 메피스토의 강렬한 대립이 중심이다. 선과 악, 창조와 파괴, 문명과 원시 등 끝없이 대조되는 상반된 두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국립극단 '파우스트 엔딩'은 방대한 원작을 110분 분량으로 압축했다. 인류의 번영이라는 명분으로 발전한 끝에 폭주해버린 문명과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작에서 남성 역할이었던 파우스트와 그가 사랑에 빠지는 여성 '그레첸'의 관계성은 성별을 넘어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공감대와 연민, 교감을 키워드로 풀어냈다.
김성녀는 '인간 파우스트'를 그린다. 그와 맞서는 메피스토는 배우 박완규가 맡았다. 이밖에 강현우, 고애리,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이원준 등 국립극단 시즌단원을 비롯한 15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퍼펫(인형)을 제작했다. 2014 UNIMA(세계인형극협회)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인형작가 문수호, '엑스칼리버' '레베카' '스위니토드' '스카팽'의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연극 '와이프' 뮤지컬 '마리퀴리'의 홍문기 의상 디자이너 등도 함께 한다.
입장권 예매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28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칸 띄어 앉기'로 진행한다. (사진 = 국립극단 제공)
[보도자료출처: 김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