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종로구에서는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보호대책 수립과 더불어 노숙인, 쪽방주민을 위한 나눔 활동이 한창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생활고 등으로 그 누구보다 추운 겨울을 보낼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먼저 구는 광화문, 종로, 청계천 일대 노숙인과 돈의동·창신동 일대 쪽방 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명절맞이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
기존에는 명절을 맞아 쪽방주민들이 한데 모여 합동 차례상을 차리고 음식을 나누며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 설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보온용품, 명절음식, 생필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한다.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여러 민간기업과 단체, 종교시설 등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떡, 만두, 영양제 등의 식료품과 각종 보온물품을 마련함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노숙인을 대상으론 계도·상담 활동을 진행하고 마스크나 손세정제와 같은 필수적 방역용품에서부터 겨울점퍼 및 내복, 핫팩 등의 보온물품 키트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 1월 27일을 시작으로 2월 5일까지는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설맞이 10일 간의 기부레이스’를 추진했다. 구청, 동주민센터 등에서 성금 및 식품, 생활용품 등을 기부 받아 취약계층 주민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에 처한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구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 2천만 원 가량을 모아 훈훈함을 더했다. 열흘간의 기부레이스를 통해 모인 성금과 물품은 2천 7백여만 원 상당으로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값지게 쓰일 예정이다.
지역 곳곳에서도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창신2동은 17개 직능단체와 상인회, 업체 등에서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취약계층 전 가구에 떡국 밀키트를 전달했다. 또 창신제일교회와 종로광장정형외과에서 각각 백미와 바디용품을, 종로중앙새마을금고와 와글와글 족발에서 이웃돕기 후원금을 쾌척했다.
평창동에선 4일과 5일, 고령의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떡국용 떡과 방역마스크를 전했다.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기획하고 동행해 주민 주도적 돌봄 공동체를 조성하고, 이웃 간 안부를 확인하며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를 담았다.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 시행사 티움21(주) 임직원들은 4일 숭인2동을 찾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백미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 받은 쌀은 관내 홀몸어르신 등 저소득가정에게 전달했다. 또 이화동 통장협의회에서도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구립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안부를 묻고 양말세트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교남동은 4일 관내 저소득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 등 150가구에게 떡국떡과 사골육수, 방역용 마스크 등을 전했다. 혜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도 9일 저소득 독거어르신에게 떡국떡과 소고기, 사골육수, 김자반, 과일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된 새해 복주머니를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비대면 방식의 나눔 활동을 펼쳤다.
김영종 구청장은 “지역 내 소외받는 취약계층 주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