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강화플라스틱(FRP)에 대한 사용규제와 미세플라스틱 위험성 및 대책에 대한 세미나가 4일 오후 전라북도의회에서 개최돼 눈길을 끌고 있다.
FRP는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결합한 소재로, 가볍고 값이 싸고 내구성도 좋지만, 부식되면서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가 배출돼 해양 환경을 훼손하며, 특히 재활용이 안 돼 태워서 없애거나 매립해야 하는데, 태울경우에는 다이옥신 같은 유독 물질이 다량 배출 될 우려가 있어 최근 FRP 사용에 대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라북도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관련실국 담당자들이 참석했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수 박사가 “제브라피쉬 배아를 이용한 미세플라스틱 독성평가”라는 발제와, 박용근(장수군) 도의원의 진행으로 고영조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 나기학(군산1) 도의원, 류지현 원광대 탄소융합과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 발제를 한 이정수 박사는“나노플라스틱이 물고기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 배아에서 난막을 통과해 체내에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5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은 알에서는 100~200㎚ 크기의 플라스틱보다 덜 쌓였지만, 배아 단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이 쌓이는 것이 관찰됐으며, 나노플라스틱이 몸 속에 분포하면서 세포 안 미토콘드리아에 영향을 주고 다른 물질에 의한 독성을 증폭시키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 있는 소기관의 하나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을 해 세포 발전소라 불리는데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토론자인 고영조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는“2.1기가와트의 수상태양광 시설에 FRP를 사용했다고 했을 때 16만 8천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이 양산될 것이 불보 듯 뻔해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양산하는 이런 사업은 차라리 중단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박용근 도의원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은 가격과 강도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우리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따지자면 당장 사용을 규제 해야하는 재료라며,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서 FRP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합금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등과 같은 재질로 대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라북도의회에서는 지난 2월 1일 정부와 한수원에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서 FRP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촉구안을 전달했다.
[보도자료출처: 전라북도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