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홀로 거주하는 A씨(78)는 일어나자마 인공지능(AI)스피커를 이용해 날씨를 확인한다.
미세먼지까지 확인한 A씨는 마스크와 함께 지팡이를 들고 집을 나선다. 횡단보도 앞에 선 A씨. 허리가 굽고, 눈이 침침해 신호등을 확인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요즘은 한결 수월해졌다. 횡단보도 앞에 서면 바로 바닥에서 신호등 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바닥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걸음을 옮긴다.
이윽고 도착한 버스정류장.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정류장 안쪽 유리 문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하다. 뜨뜻한 온열벤치에 앉아 실시간 버스 위치를 확인하고, 몰랐던 군정 소식까지 확인한다. 어젯밤 충전을 깜박해 배터리가 별로 남지 않은 스마트폰을 벤치 옆에 내려놓으니 충전이 바로 된다.
볼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A씨. 집으로 가는 골목길이 무척 깨끗해졌다. 이동식 CCTV가 있어 쓰레기 불법투기가 많이 사라졌다. 상쾌한 저녁이다. 집으로 돌아와 AI 스피커로 손주와 영상통화를 하고, 좋아하는 트롯을 들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완주군 봉동읍이 ‘스마트빌리지’로 재탄생됐다. 도내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현대인들의 패턴과 과학기술을 접목하면서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완주군은 A씨와 같은 노인과 장애인 135가구에 모니터가 달린 AI 스피커를 보급해 말벗 기능, 날씨, 라디오, 음악, 으뜸택시 호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버스정류장에는 자외선, 미세먼지, 자동차 배기가스를 차단하는 유리벽과 에어커튼, 냉?난방기를 설치했으며, 경찰서로 연결되는 비상벨도 구축됐다. 벤치는 온열기능이 더해졌고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충전기능은 특히나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유리벽 내부에 설치된 DID 패널에서 군정 소식과 버스 위치를 알려주고, 외부에 설치된 LED전광판은 야간에도 군정홍보판 역할을 담당한다.
주민들의 주요 불편사항이었던 쓰레기 불법투기도 똑똑하게 잡아낸다. 불법투기가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에 지능형 CCTV 25대를 설치했다. 이 CCTV는 야간에 불법투기자가 접근하면 LED램프가 자동 점등되고, 단속 중이라는 음성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5건을 적발했다. 이중 15대는 이동식으로 곳곳에 재설치가 가능하다.
환경에 민감한 산업단지 인근 주거지역에는 IoT환경센서 9개와 함께 LED전광판 2대가 설치됐다. 복합악취,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악취물질 8종과 풍향, 풍속, 온?습도 등 환경요소 4종 등 무려 12가지를 측정해 정보를 제공한다. 추후 스마트 마을방송 앱을 보급해 주민 개인 휴대전화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완주군이 구축한 스마트빌리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공모사업이다. 완주군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주관한 제안발표에서 10개 지자체 중 1위로 당당히 선정돼 큰 관심을 모았고, 그 기대해 부흥해 지난달 26일 완료보고 평가에서는 최종 우수 평가를 받았다. 구축과 함께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자 타 시도에서는 벌써부터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도내 최초로 스마트빌리지 서비스가 도입된 만큼, 선도적으로 안착해나가고 다른 읍면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전라북도 완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