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정몽규 제54대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과같이 취임 소감을 밝혔다.
[취임사]
존경하는 축구가족 및 축구팬 여러분,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 한해가 지나갔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도 잠시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A매치가 취소되고, 각종 대회 및 리그도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재작년 A매치 7경기 연속매진을 이뤘던 일이 먼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축구를 통해 함께 웃고, 울고, 환호하던 때가 새삼 그리운 요즘입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국축구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학교축구를 중심으로 민족 정기를 이어가는 구심점이 됐습니다.
광복 이후 산업화시대에는 국제대회 활약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IMF 경제위기의 그림자가 남아있던 2002년 월드컵은 온 국민을 ‘대~한민국’이라는 외침 속에 하나로 만들었던, 가슴 뭉클한 추억입니다.
2021년 코로나로 시작된 유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 축구는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Moving Forward!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저의 다짐입니다.
한국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저의 생각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습니다.
먼저 여자축구 발전 및 저변확대를 위해 뛰겠습니다.
여자축구는 최근 FIFA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계의 화두이자 블루오션입니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도 여자축구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여자축구 공식 파트너로 신세계그룹과 협약을 맺고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여자축구 발전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습니다.
여성이 축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여성의 축구 참여 확대가 축구산업 다변화와 등록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무엇보다 전문 축구와 동호인 축구의 균형 발전을 꾀하겠습니다.
A매치를 비롯한 친선전 확대로 대표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K리그 및 WK리그와 함께 유소녀 육성시스템을 추진하겠습니다.
여자축구 아마추어 팀 창단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시도별 전담지도자 육성을 통해 숨은 재능을 발굴하겠습니다.
여자축구 발전을 지원하는 행정 체계도 갖출 예정입니다.
‘NEW 풋볼’을 통한 축구저변 확대도 이뤄내겠습니다.
한국축구의 백년지대계는 저변확대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쉽게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도, 축구산업의 발전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계층이, 다양한 형태로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축구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겠습니다.
정규 규격이 아닌 공간에서 축구 기술을 연마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겠습니다.
또한. FIFA에서 추진하고 있는 e풋볼을 발전시켜 온라인 공간에서도 대표팀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회와 리그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일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저는 2013년 취임 이후 ‘꿈꾸고, 즐기고, 나누는’ 축구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는 축구를 통해 미래를 꿈꾸고, 언제 어디서나 걱정 없이 축구를 즐기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며 나누는 삶을 뜻합니다.
향후 4년 동안 이러한 문화가 꽃을 피우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을 위해 공정한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 특기자 시스템 개선이 절실합니다.
현행 경기실적 중심의 시스템에서는 팀 성적이 선수를 평가하는 중요 잣대였습니다.
앞으로 선수 역량지표를 개발하고 개인별 기록시스템을 마련해 선수의 종합적인 능력이 평가되는 시스템을 확립하겠습니다.
또한, 초중고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수렴하고 개방형 축구클럽을 확대해 위기에 처한 학교축구부를 구하겠습니다.
성인축구에 적용한 디비전시스템을 초중고리그로 확대해 리그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습니다.
FA컵도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려 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격돌하는 FA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최고의 대회지만 그동안 대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FA컵의 권위를 되살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강사 육성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축구 경기는 선수가 주체지만 경기력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도자와 심판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도자와 심판의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전문 강사 육성이 절실합니다.
새로운 피가 수혈돼 신구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강사육성 시스템을 확립해 활동 강사를 늘리겠습니다.
강사 육성의 장애가 되는 요인을 파악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FIFA와 AFC 강사를 배출해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겠습니다.
디지털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축구는 과학이 아니지만, 과학은 축구의 발전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IT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과학은 이제 축구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해 DB화하는 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는 어느덧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협회 내 산재돼있는 디지털 데이터 사업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고등리그, 골든에이지 및 각급 대표팀에 적용하는 경기력데이터 분석 사업을 점차 일원화해나가겠습니다.
데이터의 통합 및 가공을 통해 재생산된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천안에 들어설 축구종합센터에 경기력측정센터를 구축해 다음 세대를 준비하겠습니다.
디지털화는 비단 경기데이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 행정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부서별로 산재되어 있는 각종 데이터를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익 다변화 및 신사업개발입니다.
수익창출은 한국축구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전통적인 스폰서십, 중계권 수익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수익창출 모델을 발굴하겠습니다.
자체 중계제작, OTT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재가공 등을 시도해보겠습니다.
축구팬과의 접점을 늘리는 팬 릴레이션 사업도 확대하겠습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K-콘텐츠와 축구를 접목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축구팬이 선호하는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기존에 보유한 대표팀 경기 자료들을 아카이빙하여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축구가족 여러분, 그리고 축구팬 여러분!
올해는 도쿄올림픽, 내년에는 카타르월드컵이 예정돼 있습니다.
두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도움과 응원이 보태진다면 2002년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인 환희와 2012년 런던의 기적이 재현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이제 저는 지난 8년의 성과를 토대로 더 큰 발걸음을 내디디려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여러분과 함께 꾸준히 전진하면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다가올 4년을 한국축구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로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