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광주 광산구가 주말 대대적인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실시해 외국인주민 17.5%에 해당하는 2,289명의 검사를 마치고, 전체 검사자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이 수치는 광산구가 목표로 잡았던 10%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이렇게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이유로 광산구는 삼박자를 꼽았다. 신속한 외국인주민 지원 제도 마련, 외국인주민 거버넌스 참여, 공직사회 노력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광산구는 처음 18~22일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월 들어 외국인주민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국가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주민이 감염병에 취약하다고 판단해서다.
대상 외국인주민 13,079명 중 20일까지 검사를 받은 인원은 368명으로 2.8% 수준이었다. 저조한 참여율을 제고하기 위해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20일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외국인주민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검사 참여와 외국인주민 공동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인주민 대표들은 경제적·신분적 이유로 검사를 기피하고 있다고 전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외국인주민 의견에 따라 김 청장은, 곧바로 대책회의를 열고, 다양한 검사 참여율 제고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24일까지 6곳으로 검사 기간과 임시선별진료소를 늘리고, 검사자 신분보장, 자가격리자·확진자 생활비·숙박비 지원 등으로 경제적·신분적 어려움을 덜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광산구는 22~24일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설정하고,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외국인주민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하남산단 축구장과 지하철 평동역, 고려인마을 내 다모아공원, 하나은행 광산지점 등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차렸다. 광산구 기업 전담 부서인 기업경제과는 2,000여 기업에 선별진료소 운영과 이주노동자 참여 협조 등을 내용으로 공문을 발송하고, 하남·소촌·평동산단협의회 SNS에도 홍보를 병행했다.
광산구 외국인주민 밀집 거주지역인 월곡동 고려인마을 내 다모아공원과 하나은행 광산지점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외국인주민 거버넌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신조야 고려인종합지원센터장은 러시아어 차량 가두방송으로 고려인마을 안팎을 돌며 검사를 독려했고, 외국인자율방범대는 자체적으로 임시선별진료소 주변의 질서유지 활동을 벌였다. 특히, 한 고려인은 다모아공원 선별진료소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전담해 검체 검사에 나선 공무원의 입과 귀가 돼줬다.
광산구 복지정책과의 협조 요청을 받은 광주외국인복지센터 등 12개 외국인주민 지원단체들도 회원들에게 검사 사실을 문자로 안내하는 등의 조치로 화답했다. 아울러 광산구는 외국인주민명예통장과 다국어통역단과 함께 5개 언어로 검진 안내문을 발송하고, 선별진료소에는 7개 언어의 안내문을 비치해 검사를 도왔다.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담당한 보건행정과 직원들도 외국인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휴대폰 번호 하나만 등록하면 외국인주민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광산구 연락처도 단일화해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했다. 나아가 저녁 7시까지 검체 검사를 진행한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 수탁기관에 협조를 구해 검사시간을 6시간에서 4~5시간으로 단축하고, 새벽4시까지 후속조치를 취해 이주노동자들의 출근시간 전인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검사결과를 통보해줬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는 말을 실감한 주말이었고, 선제적 검사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한다”며 그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외국인주민 거버넌스의 활동이 위기에 큰 힘을 발휘해줬고, 여기에 공직사회의 노력이 곁들여지며 눈부신 성과를 일궈냈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이번 집중 검사 이후에도 광산구청 앞 선별진료소에서 최소 3,000명까지 외국인주민 무료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검사 안내 문자 발송을 건의하고, 기업별로 이주노동자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으로 외국인주민 코로나19 검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보도자료출처: 광주시 광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