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나 홀로 살고 있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가 여성 1인가구에 ‘불안해소 4종세트’ 지원을 시작한다. ①초인종을 누르면 집 안에서 모니터로 외부 사람을 확인 가능하고 순간 캡쳐도 되는 ‘디지털 비디오 창’ ②문이나 창문을 강제로 열면 경보음과 함께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문열림센서’ ③위험상황에서 112와 지인에게 비상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휴대용비상벨’ ④도어락 외에 이중잠금이 가능한 ‘현관문보조키’다.
또, 지난 2017년 왁싱숍을 혼자 운영하던 여성이 남성 손님에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여성이 혼자 근무하는 점포에 대한 안전 취약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1인점포에는 위험상황에서 벨을 누르면 경찰서, 구청 CCTV 관제센터와 3자 통화가 가능한 ‘무선비상벨’을 새롭게 지원한다.
2017년 7월, 30대 남성 A씨가 30대 여성 B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왁싱숍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B씨의 체크카드를 빼앗고 성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직원 없이 혼자 일한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에 안심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양천구와 관악구 2개 자치구에서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청을 통해 여성 1인가구 250가구, 여성 1인점포 50개소 등 총 300개소에 설치를 지원한다.
‘SS존’ 시범사업은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을 SS존 지역으로 선정, 여성 1인가구와 점포에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귀갓길 등 여성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안심귀가서비스, 여성안심택배 같이 기존에 시가 추진해오고 있는 관련 서비스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서울시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3.8 성평등도시 서울 추진계획의 하나로, 올해 2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악구와 양천구는 교통이 편리해 여성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고 원룸, 다가구, 연립주택 등 다양한 주거여건을 보이고 있어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특히 CCTV 같은 안심 인프라가 부족한 반지하나 원룸, 주변환경이 외진 곳 등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악구에서는 신림역 일대 반경 700m 이내 4개 동(신림동, 서원동, 신사동, 신원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교통이 편리해 여성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고 원룸, 다가구, 연립주택의 다양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평지와 고지대의 다양한 지리적 특성으로 여성안전을 위한 정책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관악구는 전국에서 1인 가구(141,083가구, 53.2%)와 여성 1인 가구(66,423가구, 25.1%)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특히 여성 청년 1인가구 거주비중이 높다. 시범지역인 신림역 일대는 유흥업소 등이 밀집해 있고 관악구 내에서 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다.
양천구에서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여성 1인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목2동, 목3동, 목4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처럼 주거지나 점포 침입 성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안심귀가 서비스’, ‘안심지킴이 집’ 같이 기존에 안전한 외부 환경 조성뿐 아니라 주거 침입에 대비한 집 내부의 안전 환경 조성으로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3년 간 주거침입성범죄는 총 981건으로 그 중 주거침입강제추행이 483건(49.2%), 주거침입강간(335건, 34.1%), 주거침입강간등(118건, 12.0%), 주거침입유사강간(45건, 4.6%) 순으로 나타났다(소병훈 의원 자료, '18.10.)
우선, 집 안팎에 설치하는 ‘여성안심 홈’ 4종 세트(디지털 비디오창 .현관문보조키 .문열림센서 .휴대용비상벨)는 관악구 150가구, 양천구 100가구에 지원한다. 여성 1인가구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세트로 구성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디지털 비디오창 : 최근 택배나 배달앱을 통한 음식주문 증가로 방문자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집 안에서 외부 사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치 설치를 지원한다. 집 밖에서 벨을 누르면 집 안 모니터를 통해 누가 벨을 눌렀는지 확인할 수 있고, 벨을 누르는 순간 캡처 기능도 있다.
문열림센서 : 부재 중이나 새벽 시간대에 외부에서 문(창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사이렌 경보음과 함께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안전장치다.
현관문보조키 : 도어락 외 이중잠금이 가능한 안전장치로 번호키가 열리더라도 문이 열리는 것을 막아준다.
휴대용비상벨 : 휴대하고 있다가 누군가 따라오는 것을 느끼거나 침입 등 위기상황에서 당기면 경보음이 발생하고 지인 및 112에 비상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장치다.
여성 1인점포에 설치되는 무선비상벨은 경찰서에만 연결되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구청 CCTV관제센터까지 3자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안심이 망을 연계해 여성 1인점포와 가장 가까운 CCTV를 통해, 침입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현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통해 경찰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치구당 25개소씩 총 50개소를 선정해 설치 지원한다.
서울시는 6.10(월)~7.12(금) 신청을 받는다. 해당 지역(양천구 목2동.목3동.목4동, 관악구 신림동.서원동.신사동.신원동)의 여성 1인 가구와 1인 점포는 각 자치구 홈페이지(관악구청 www.gwanak.go.kr, 양천구청 www.yangcheon.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구비서류와 함께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1인가구의 경우 여성 1인가구, 30세 미만 미혼모·모자가구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 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하는 단독 세대주면 신청할 수 있다. 1인점포는 여성 혼자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 신청 가능하며, 신청점포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에서 현장실사 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실제 범죄사례가 있었던 점포나 범죄취약지역 등에 위치한 점포, 소규모 점포 등을 우선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S존 지역에는 태양광 로고젝터로 ‘여기서 경찰서가 100m에 있습니다’ 같은 안내문구를 표출하는 등 안전한 귀갓길 환경을 조성하고, 불법촬영 점검서비스도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또 CCTV 관제와 정기순찰 강화, 지역 내 유흥업소 화장실 특별점검, 안심귀가 서비스, 안심택배함 설치 등 기존 서울시의 여성안심서비스가 집중 지원된다.
한편, 서울시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2013년부터 ‘여성안심특별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늦은 밤 혼자 집으로 갈 때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는 25개 전 자치구에 452명이 활동 중이며, 지난해에만 34만 1,162건의 귀가지원을 했다.
안심이 앱 : 비상상황 시 흔들기만 해도 긴급호출이 가능한 ‘안심이 앱’도 전 자치구 개통 6개월(’18년 11월~’19년 6월) 만에 3만명이 다운로드 했다.
여성안심택배 : 택배기사를 가장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한 여성안심택배도 ’13년 50개소에서 ’19년 210개소까지 확대됐으며, 그동안 총 누적이용률이 196만9,155건(’13.6~’19.4)에 달한다.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귀갓길에 지하철 역(버스역) 등 도착 30분 전에 안심이 앱이나 구청을 통해 안심귀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집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안심이 앱을 다운 받은 후 귀가 모니터링을 실행하면 관제센터 요원의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특히 안심이 앱의 경우 긴급신고 시 CCTV 관제센터에서 상황을 확인하여 위험한 순간에 즉각 출동이 가능하여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귀갓길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여성 1인가구가 느끼는 일상의 불안은 생각보다 크다.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여성들에게 노출된 일상 속 불안이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가 단적으로 표출됐다. 서울시가 안전사각지대,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불안해소 정책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이번에 새롭게 조성하는 SS존은 여성의 생활 속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매우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기존에 매년 확대 중인 서울시 여성안전정책에 더해 일상의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