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부산광역시교육청은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던 중학생들이 공립 위탁 대안교육시설 ‘한빛학교’를 거치면서 자신감과 긍정적 마인드로 충만한 아이들로 거듭나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부적응 또는 학업중단 위기 중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을 돕기 위해 개설된 공립형 위탁 대안교육시설인 한빛학교가 학생들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며 대안교육의 전국적 모델 중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부산광역시학생교육원 부속 대안교육시설 한빛학교(교장 남수정)는 공립 대안교육시설의 불모지였던 부산에 지난 2016년 4월 개교하여 첫 입교생을 맞은 이후 지난해 12월 23일 일곱번째 수료식을 가졌다.
이 학교는 일선 중학교로부터 1~3학년 학생들을 모아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학기제로, 2018년부터 학년제로 교육을 실시한 후 원적학교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관내 중학교 74교(전체의 43.5%)에서 위탁받은 학생 187명을 교육했다.
이 학교를 수료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원적학교에 돌아가 마음을 다잡고 착실히 학교생활을 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위탁학생 가운데 중학교 3학년으로 수료한 98명의 고등학교 진학 현황을 보면 특목고에 4명, 마이스터고에 3명, 특성화고에 78명, 일반고에 8명이 진학을 했다. 나머지 5명은 학업중단 또는 고교에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운영을 통한 결실에 대해 부산지역 중학교 교원들도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빛학교가 지난 2020년 12월 17~29일 관내 공·사립중학교 170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반응을 잘 보여준다.
조사 결과 106개교(62.4%) 교원 274명의 응답자 가운데 96.3%가 한빛학교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86.2%는 학생지도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변했다.
특히, 학생지도 도움 영역에서 효과에 대한 응답은 학교폭력 사안 감소, 학급경영 용이, 수업활동 개선, 학생들간 위화감 해소, 학생 상담시간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86.1%는 한빛학교 운영이 위기학생 학업중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위기학생의 긍정적 변화로는 심리적 안정 및 상처치유, 학업스트레스 완화, 소질 및 적성 개발, 대인관계기술 습득, 가족결속력 강화 등 순으로 답변했다.
응답자들은 공립형 대안교육시설의 장점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교육지도사들에 의한 생활교육 강화, 우수한 교육시설 및 자연환경, 일선학교와의 소통 용이, 체계적인 상담활동 등을 들었다.
이같은 성과는 교사와 교육지도사, 상담사 등 한빛학교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밀착 지도,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교육과정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학교 운영의 핵심은‘사제동행’이다. 학생 멘티와 교사 멘토는 주중 매일 깨워 등교하도록 하는 모닝콜, 주말 해피콜까지 모든 활동을 함께하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의 이야기를 먼저 경청하고 공감하며 학생들이 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과 극기를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켜 가도록 돕고 있다.
부산의 각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을 위해 스쿨버스 2대를 연산역과 사상역에 배치해 등·하교를 돕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배려와 사랑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배움터’라는 교육비전으로 공통교과와 대안교과, 창의적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1개 영역의 선택형직업능력개발활동(DIY 목공예, 커피프렌즈 바리스타, 스카이 드론, 한땀! 패션 등)과 1인 1악기 타악앙상블, 특기체육, 생활스포츠 등 대안교과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특성과 자질을 발견 및 계발하고 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자존감 향상 등 인성교육은 물론 진로설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책 읽어 드립니다!’(동화책 읽기)와 ‘토닥토닥 어울림’(집단상담 및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관계 속의 나’를 발견하기 위한 공감과 소통의 치유프로그램으로서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20학년도에는 주 1회 2시간씩 27주간‘1인 1악기 타악앙상블’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을 받은 학생 11명과 모든 교사, 교육지도사가 함께 타악오케스트라를 구성, 공연을 하기도 했다. 대안교과로 운영된 타악앙상블은 타악기를 통한 어울림과 배려의 정신, 그리고 음악치료의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는 수료학생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사후지도를 하고 있다. 매년 4월과 10월에 유선 상담을 하고 7월에 Home Coming Day를 개최하는 등 수료생의 건강한 성장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수료생에 대한 2020년 학업 지속 현황을 살펴본 결과, 중학교 복귀 및 고등학교 진학 후 이듬해에 모두 상급 학년으로 진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지난 5년간의 수료 후 지도 분석 결과 고등학교 진학 후 학업 중단이 많은 점을 감안하여 2020년부터 실시한 수료생과 멘토교사의 현장 만남을 통해 심리적 지원과 상담을 병행한 결과다.
다만, 2020년 이 학교에 위탁 의뢰 학생수가 감소해 향후 해결 과제가 되고 있다. 2019년 부산지역 첫 공립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의 개교로 인한 학교부적응 학생의 분산배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학생 출석 수업일의 감소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등교수업이 본격화하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수정 한빛학교 교장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거듭나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다”며 “지난 5년간의 학교운영 종합평가를 통해 한빛학교가 부산지역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 향상에 기여하는 명실상부한 대안교육 요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부산광역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