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하망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관내 어르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망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동규, 류정식)와 맞춤형복지팀에서는 올해 초, 독거노인 생활지도사의 요청으로 관내 독거노인 박○○(76세, 북한 출신) 어르신의 일터이자 집인 식당을 상담 방문했다.
평양 출신으로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해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지용 어르신은 독거노인 가구로 고령에 지병인 후두암과 우울증까지 앓고 있었다.
평생을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박지용 어르신은 미국에서 귀국 후 영주시 하망동에 정착하게 되었고 월세 25만원의 가게를 얻어 평소 자신 있어 하던 요리인 이북식 꿩요리를 주요 메뉴로 작은 식당을 열어 노후를 꾸려가고자 했었다.
그러나 영주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북식 요리는 잘 팔리지 않았고 식당은 결국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어르신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었고 경제적 형편도 한층 어려워져 식당 구석 한켠의 방에서 한 겨울에도 난방없이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에 하망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우선 어르신이 몸을 추스릴 수 있도록 난방연료와 쌀, 내의 등의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러한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에 힘입은 박 어르신은 다시 한 번 마지막 힘을 내어 한국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짜장면을 단돈 삼천원에 제공하는 ‘삼천원 짜장면’ 가게를 열고 자신의 굴곡진 삶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또 한번의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박 어르신의 힘겨운 재기 소식을 접한 하망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박 어르신의 마지막 도전이 될 지도 모를 ‘삼천원 짜장면’ 가게를 응원하기 위해 5월 정기회의 후에는 어르신의 가게에서 짜장면으로 저녁 식사를 하며 ‘삼천원 짜장면’ 가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지원 소식을 접한 박 어르신은 “내가 참 강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때마침 이웃에서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이웃에 대한 고마움과 홀로서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칫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접고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었던 독거노인에게 새로운 홀로서기와 도전의 희망을 되살려 준 것은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그리고 작지만 현실적인 지원이었다.
뉴스출처 :[영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