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5월 28일(화)부터 10월 20일(일)까지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생광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을 2, 3전시실에서 개최하며, 6월 10일(월) 오후 5시 개막식을 진행한다.
대구미술관은 매년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2018년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김환기 전시에 이어 2019년 여름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박생광의 삶과 작업세계를 되돌아본다.
작가는 말년에 해당하는 1980년대 초반,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전통적 이미지를 화폭에 담았다. 오방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수묵, 채색을 혼합한 독창적 기법으로 한국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불러일으킨 박생광은 생애 말 걸작을 쏟아내며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박생광 작업세계는 크게 유학 시기, 모색 시기, 실험 시기, 독창적 화풍 정립 시기로 나눈다. 이번 전시는 독창적인 화풍을 찾기 위해 분투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시기에서부터 ‘그대로 화풍’전개시기까지 총 162점을 통해 작업 전개 과정을 한눈에 살펴본다.
특히 평소 잘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을 다수 전시해 작가의 탐구정신과 조형 감각을 엿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또한 생전 에피소드, 작품세계 등을 담은 미술계 인터뷰 영상도 상영하여 박생광의 작업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시구성은 작가가 집중해서 그렸던 소재와 주제별로 변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토속적인 한국성과 무속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작업을 재조명하고, 작가가 정립하고자했던 한국 정체성이 담긴 회화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2전시장 1섹션 ‘민화에서 찾은 소재’에서는 자연 속 소재인 동물, 꽃, 식물을 그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섹션 ‘꽃과 여인, 민족성’은 그가 주로 그렸던 모란(1981), 이브2(1977), 단군(1970년대) 을 포함해 꽃과 여인, 민속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마주한다.
‘민족성의 연구’ 주제를 담은 3섹션에서는 ‘청담대사(1980년대)’, ‘토함산 해돋이(1980년대)’등 불교, 민속적 소재인 탈, 한국 전통적 소재들을 주제로 한 작품과 피리 부는 노인이라는 뜻의 ‘노적도(1985)’를 전시한다.
‘노적도’는 후두암 선고를 받고 생애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이다. 미완성으로 끝난 작품 속 노인은 박생광 자신이다. 투병 중에도 대작의 역사 인물화를 그린 작가는 삶의 모든 한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작품 속에 자신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4섹션 ‘무속성에서 민족성 찾기’에서는 박생광의 1980년대 대표 작업인 무속 시리즈 중 13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기층민의 삶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무속신앙에 집중하여 굿, 무당, 부적 등의 요소를 화면에 담았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랑 팔레 르 살롱-85’에 초대되는 등 ‘게르니카’를 완성한 피카소에 비견되며 국제적으로 큰 조명을 받았다.
‘풍경과 드로잉’을 주제로 한 3전시장에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그린 풍경과 유물, 새, 동물, 풍경을 소재로 한 드로잉을 대거 전시하여 작가의 화풍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혜진 학예연구사는 “박생광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있어 의미 있게 재해석 되어야만 하는 작가다”며 “전시와 더불어 대구오페라하우스와의 렉처 콘서트(7월 6일 오후 3시, 대구미술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삶과 작업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대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