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세계 각국의 평화도시 간 연대를 위해 ‘치유와 상생의 기억 공간’인 평화박물관 네트워크 구축을 역설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화도시 연대 : 도시 간 평화랜드마크 네트워크 구축’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냉전시대는 지났지만, 아직도 국가 간 갈등이 남아있고 다양한 국제적 위기가 생긴다”면서 “세계 각지의 수많은 도시들의 교류협력이 상생의 인류, 공존의 지구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도시 간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세계 각국, 수많은 도시에 평화박물관이 있다”면서 “평화박물관이 도시 간 연대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평화박물관은 갈등과 분쟁을 반성하면서 폭력과 갈등을 치우하기 위해 노력한 국가, 지역, 개인을 기리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평화박물관을 역사 기억의 공간으로 남겨 정신을 전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실천과제”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세계 각 도시의 평화박물관은 사회와 문화의 치유자로서 상생과 공존의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평화박물관이야말로 제주형 평화가 추구하는 치유와 관용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조연설의 앞머리에서는 제주4·3의 아픔을 극복한 제주도민의 노력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경험을 설명하며, 참석자들과 평화정신을 공유했다.
원 지사는 “20세기 냉전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좌우의 갈등은 제주인의 가슴에 씻기 어려운 아픈 기억을 새겨 놓았다”며 “도민들은 갈등과 대립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고,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 평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민들의 노력의 결실로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2005년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했고, 이후 유니타르 제주국제연수센터 유치 및 제주평화연구원이 설립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원 지사는 “지난 2015년 제주포럼에서 제주가 추구하는 제주형 평화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 나아가 ‘생태의 평화’를 제안했다”면서 “제주형 평화는 일상에서의 평화를 바탕으로 청정자연의 보존과 발전을 목표로 한 것으로 그 가치를 세계 각국, 세계 여러 도시와 공유하고 싶다”고 연대 의사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번 세션에서 세계 각국의 평화박물관 기획자들이 평화를 위해 무엇을 공유할 수 있는지, 평화박물관 교류를 통해 도시 간 연대를 어떻게 모색할 수 있는지 논의하길 바란다”며 “치유와 상생을 위한 한 단계 더 높은 역할을 하는 평화박물관을 위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화도시 연대’ 세션은 고충석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는데 원희룡 지사의 기조연설에 이어 토마스 슈나이더 독일 오스나브뤼크시 레마르크 평화박물관장, 필립 한스 프랑스 베르 세계평화센터장, 키미지아 아키히코 일본 리츠메이칸대 교토국제평화박물관 교수, 한정희 제주국제평화센터 학예사가 주제 발표했다.
이들 참석자들은 평화도시 간 연대의 토대가 될 평화박물관의 교류와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뉴스출처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