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서울시가 가락시장 현대화사업과 연계해 현재 시장 내 각각 위치하고 있는 '가락119 안전센터'와 '강남농수산물검사소'를 오는 '23년 9월 하나의 건물에 공존하는 '합동청사'로 건립한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유통효율화를 위해 총 부지 531,830㎡에 연면적 513,159㎡의 규모로 가락몰권역과 도매권을 분리해 단계별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가락119안전센터’는 화재, 구조, 구급 등 활동을 하며 인근 주민의 생활안전 최전방에 있는 시설이다. ‘강남농수산물검사소’는 농수산물의 유해물질 검사를 통해 시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2개소 모두 현재 가락시장 내(송파역 3번 출구 인근) 각각 별도의 건물에 위치해있다.
‘합동청사’는 양재대로와 인접한 가락시장 북3문 남측(송파구 양재대로 932)에 대지면적 850㎡, 연면적 3,552.5㎡(지하1층~지상6층) 규모로 조성된다.
청사 저층부(1~2층)엔 ‘가락119안전센터’, 상층부(3~6층)엔 강남농수산물검사소 연구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소방공무원 40여 명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원 30여 명이 함께 근무하는 시설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로 상이한 기능을 하는 시설을 복합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합동청사인 만큼 각 시설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참신하고 진취적인 건축설계안 마련을 위해 설계공모를 시행, 밑그림에 해당하는 설계공모 당선작을 15일(화) 공개했다.
시는 지난 10.26(월) 설계공모를 공고하고, 1?2차 심사(12.1/12.8)를 거쳐 12.9(수) 당선작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 당선작은 '순응과 공존, 그리고 도시와의 유기적 연결'(㈜보이드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 장기욱)이다. 당선팀에게는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시는 내년 11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12월 착공해 '23년 9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2등 임지환(제로투엔건축사사무소종합건설㈜+㈜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3등 박종민(모프건축사사무소), 4등 박창진(㈜라온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5등 김석원(㈜SLA글로벌건축사사무소), 6등 황보성희(OFFICE HBSH Architects)가 각각 선정됐다.
당선작은 주변의 건축물, 도시시설물과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선형의 녹지공간을 조성해 ‘모두에게 열린 입체정원이 있는 공공청사’라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백색의 사각 형태와 램프가 있는 인근의 기존 건축물의 외관적 특징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합동청사도 사각형태로 설계됐다. 2개 시설 사이에 위치한 3층에는 민원실, 식당, 휴게공간 같은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지상에서 3층으로 바로 이어지는 녹색 보행로를 계획해 공공청사가 가져야할 공공성에 대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또, 저층부(가락119안전센터)와 상층부(강남농수산물검사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각 프로그램(용도)별 세밀한 평면·단면 구성계획도 제시했다.
심사는 공공성과 소통방식에 대한 건축가의 생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서로 상이한 성격을 품은 합동청사가 주변과 어떤 맥락으로 관계하는지를 보고자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심사는 설계의 작품성, 창의성, 대지특성과 접근성 및 동선을 고려한 합리적인 배치 계획, 119안전센터와 검사소의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공존시키는 입체적인 공간 구성, 평면구성, 입면과 재료 등을 통해 인지성과 정체성을 가지는 디자인 특화 계획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장인 천장환 경희대 교수는 “공공건축이 주변과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 것인가, 이 대지에 어울리는 공공건축 복합청사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건축가의 생각을 가장 핵심적인 평가기준으로 봤다”며 “당선작은 공공건축이 가져야할 공공성, 소통과 개방성, 연결성을 제안함에 있어 설계공모 지침을 넘어서 건축가의 철학이 돋보이고 도시맥락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의 특수성에 대한 심도 깊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합동청사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한 안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공모는 참가 접수부터 작품 제출, 최종 심사까지 전 과정이 종이 없는 ‘디지털 공모’로 진행했다. 최종심사는 ‘디지털 심사장’에서 참가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심사로 진행했으며, 현장에 참가하지 못한 관심 있는 참가자, 시민들은 실시간 중계(유투브)를 통해 관람했다.
서울시는 '19년 9월부터 설계공모의 공고부터 작품접수, 심사까지 공모의 전 과정에서 종이가 전혀 필요 없는 디지털 설계공모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행정력 및 에너지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참여자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사과정은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 돼 많은 건축가들이 직·간접적으로 심사과정과 심사위원들 간 토론을 지켜봤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기존에 딱딱하고 효율을 최우선 하는 공공청사의 기본개념을 넘어서 공간들의 기능은 합리적으로 구성하되, 주변과의 시각적·물리적 연결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이번 설계공모를 실시했다”며 “소방대원과 연구자들이 하나의 청사에서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는 공간과 자유롭게 소통?협업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배치하는 계획을 시도한 만큼 미래 공공건축 복합청사의 새로운 공간 유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