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관장 대리 장용준)은 한국역사연구회(회장 이진한)와 공동으로 “문자로 본 가야”라는 주제로 6월 1일(토)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가야 문화 복원 연구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2019 가야 학술 제전’의 일환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야 문자자료의 쟁점 사항과 사료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심포지엄에서는 가야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대표적인 문자자료를 대상으로 4개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제1주제발표 광개토왕비문의 가야 관계 기사에 대한 재검토(신가영, 연세대학교)에서는 그동안 가야 사회의 변화를 야기한 획기로 이해해 왔던 ‘광개토왕의 남정(南征)’을 ‘400년 전쟁’으로 부르자고 제안하면서 이 사건이 고구려와 백제 또는 왜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신라의 가야 지역 진출과정의 일환이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펼친다.
제2주제발표 합천 매안리비로 본 대가야 사회(이현태, 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합천 매안리비가 가야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견해를 비판하고, 매안리비는 6세기 전반 대가야에서 건립한 비이며 다른 문헌자료에서는 보이지 않는 ‘촌(村)’과 수장을 뜻하는 ‘간지(干支)’를 대가야 사회의 복원에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제3주제발표 대가야 ‘대왕’명 유개장경호의 문자 새로보기(이동주, 경북대학교)에서는 충남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된 ‘대왕(大王)’이란 글자가 새겨진 유개장경호에서 뚜껑의 명문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 반면 동체부의 명문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썼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서사 방식의 시원은 중국 남조에 있으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씨를 쓴 것은 저승의 망자를 위한 데서 비롯되었음에 근거하여, ‘대왕’명 유개장경호는 남조 문화가 대가야에 수용된 산물이자 망자의 입장에서 명문을 바라볼 것을 주장한다.
제4주제발표 ‘하부사리리(下部思利利)’명 토기와 가야의 부(정상희, 동국대학교)에서는 가야 부체제 논쟁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하부’의 계통을 둘러싼 연구 현황을 정리하고 하부를 백제 계통으로 이해하는 견해를 비판하는 한편, 대가야의 상부는 고령, 하부는 합천 옥전 일대에 존재하였음을 밝힌다.
4편의 주제발표에 이어 한국 고대 금석문 연구의 권위자인 선석열(부산대학교)의 사회로 4명의 주제발표자들과 남재우(창원대학교), 김양훈(김해시사편찬위원회), 정동락(대가야박물관), 이형기(해양수산부) 등 가야사 연구자들의 열띤 종합토론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문헌자료가 빈약한 가야사 연구에서 문자자료가 갖는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1차 사료인 문자자료를 가야사 연구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심포지엄은 국립김해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하며,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뉴스출처 :[국립김해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