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은 2020년도 청년작가지원전‘넥스트코드 2020’을 오는 12월 22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넥스트코드’는 대전·충청지역 젊은 작가를 육성, 지원하는 연례전으로 20여 년간 132명의 역량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했다. 이들 모두 국내외 미술무대의 인재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은 전문가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하여 민보라, 박종욱, 손샛별, 우한나, 이정식, 홍혜림 6인이 선정되었다. 이번 공모에는 총 101명의 작가가 지원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새로운 예술가를 발견하고 지원하는 것은 가장 보람된 일이며 미래를 맞이하듯 설레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작가들의 신선하고 통찰력 있는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공감미술의 터전을 형성하고, 지역미술의 미래기반을 강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민보라는 전통재료인‘먹’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감성에 동시대의 감각을 담은 현대한국화를 작업한다. 그의 작업의 주된 코드는 ‘세월’이다. 추상적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을 하나의 흔적처럼 그려낸다. 한지에 먹으로 그려낸 작업에 LED를 더하여 전통회화에 현대의 옷을 입히고, 작가의 의도나 메시지 대신 관람객 나름의 감각과 사유로 작품을 마주하도록 한다.
박종욱은 가상의 생명체와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작품의 기본 요소이자 비전으로 삼아 이미지를 기술한다. 대표작 Conkammer 시리즈는 평소 취미였던 수집활동과 작가의 내밀한 기억, 공상 등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듯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서양화에서부터 설치, 조각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업적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손샛별은 개념 사진 작업을 한다. ‘발굴연도 : 2093’은 현재의 사물들이 2093년(작가가 100살이 되는 해)에 발굴된다는 설정의 작업이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고 사용하는 물건들과 풍경을 미래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발생 가능한 가치의 변화를 묻는다. 찍는 순간 과거가 되는 사진의 특성을 역으로 이용, 사진매체의 한계점을 넘는 발상이 신선하다.
이정식은 하나의 텍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영상, 설치 등의 작업으로 시각화한다. 성소수자, HIV감염인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밀려난 모습을 통해 복잡다단한 관계와 구조 속 폐색감과 존엄성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요코하마에서의 춤 2008’외에도 2020년 신작을 선보인다.
우한나는 설치미술가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서사가 있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은 혼란과 무질서, 주재료인 패브릭의 화려한 색과 우아함이 공존한다. 언뜻 아름다운 인형 혹은 오브제 같지만 동시대의 여러 사회적 현상과 모습을 작위적인 장치 없이 명쾌하게 담아낸다.
홍혜림은 일상이나 특정 환경에서 겪은 경험이나 사건을 다각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개인적인 기억, 트라우마, 열망과 같은 내밀한 소재를 미래에서 과거 순으로 재배열하고 이를 특정 이미지나 사물과 엮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금수’와 ‘가정’이라는 두 개의 단어와 연결된 개인의 기억을 열여섯 개의 몸체로 형상화 한다.
전시를 기획한 우리원 학예연구사는 “청년작가들은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고유의‘세계’를 만들어낸다. 정통회화에서부터 미디어, 설치에 이르기까지 장르나 매체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 코드를 제안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역을 넘어 국내·외 미술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 또한 개막 이후 유튜브 대전시립미술관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 및 SN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감염 예방을 위하여 전시관람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OK예약서비스에서 예약 가능하다.
[보도자료출처: 대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