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충남도가 기업체 방류수를 활용해 도민 1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삽교천 수계의 수질 개선에 나선다.
양승조 지사는 3일 도청 상황실에서 오세현 아산시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수질 개선 및 물 재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사업장 방류수 및 도내 주요 오염 지류 수질 개선과 효율적인 물 재이용을 통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맺었다.
주요 내용은 △삼성디스플레이 방류수 수질 개선 △방류수 물 재이용을 통한 하천유지용수 공급 △아산시 곡교·도고천 유역 통합집중형 개선 사업 추진 등이다.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장 내 방류수 집수지인 가락바위 소류지 수질 개선을 위해 인공식물섬 등을 조성한다.
인공식물섬은 3만 5000㎡에 달하는 소류지 면적의 40% 가량인 1만 4000㎡로, 사업비 30억 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입키로 했다.
아산시는 이 소류지 물을 곡교천 상류 하천인 용평천으로 보내기 위해 1일 2만 톤 규모의 재이용시설과 4.5㎞ 길이의 관로를 매설한다.
재이용시설 및 관로가 완공되면, 삼성디스플레이 방류수인 가락바위 소류지 물은 용평천과 매곡천을 거쳐 곡교천으로 유입되게 된다.
이 방류수 재이용량은 도내 최대가 되며, 국내에서는 대구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된다.
도는 이를 통해 방류수 자연정화를 통한 수질 개선, 상류 하천 수질·수량 확보를 통한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자체 정화로 수질 기준에 부합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방류수는 가락바위 소류지를 거쳐 곡교천으로 유입돼 왔다”며 “이번 협력 사업은 방류수 수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상류 하천 수량 증가를 통한 수질 개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와 아산시는 곡교천과 도고천 수질 개선을 위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아산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아산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곡교천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등이다.
투입 사업비는 1372억 원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승조 지사는 “충남 4대 수계 중 인구 100만여 명이 분포된 삽교천 수계는 공업화와 도시화로 수질이 계속 악화돼 왔다”며 “도는 삽교천 종착점인 삽교호 수질 개선을 위해 집중적이고 통합적인 유역 관리를 추진해 2014년 6등급까지 떨어진 수질을 4등급으로 개선해왔으나,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삽교호 유역 주 지류인 곡교천과 도고천에는 미처리 하수와 농경지 비점오염원 등이 유입되고 있어 보다 집중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유역 내 주요 사업장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곡교천과 도고천 등 2개 하천 유역의 오염지점을 개선하기 위해 실천을 다짐하는 이번 협약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3년 평균 수질 등급은 곡교천이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5.1로 4등급을, 도고천은 BOD 3.3으로 3등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