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경기도는 지난달 26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를 열고 18세기 중후반 초상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양주 회암사지 박물관 소장 ‘안표 초상화’와 ‘교지’, 양주 청련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석조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해 불상?불화 등 5점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조선 후기 문신 안표(1710~1773)의 초상화는 정교한 안면묘사와 인물의 전체적 공간구성 등에서 18세기 중후반 초상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반신상 초상화로 원래의 족자 장황(화첩이나 족자를 꾸며 만든 것)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다.
1754년 발급받은 홍패(과거 합격자에게 내어주던 증서)로 내용이 온전하게 보존된 교지 또한 양주지역에 대대로 살았던 양반가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양주 청련사 석조지장보살좌상’은 경주 불석(경주 일원에서 나오는 연한 돌)을 이용해 제작한 불상으로는 큰 규모이며 특히 수인(손가락 모양)이나 옷 주름 표현에서도 나무를 이용해 조성한 상들과 비교될 만큼 조각수법이 유려해 불교조각사 연구와 조선 후기 지장신앙의 형태를 추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양주 청련사 아미타불괘불도 및 복장물’은 중앙에 아미타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좌우협시인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꽉 채워 배치해 19세기말 20세기 초 조성된 서울 경기지역 괘불도의 도상을 보여준다. 근대기 사찰에서 진행된 예불에 괘불도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사료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괘불 제작 당시에 조성한 복장낭 등 복장물(불상이나 탱화에 사리나 불경 등을 넣는 것)도 잘 남아 있어 괘불도와 함께 지정됐다.
‘양주 청련사 석조여래좌상 및 복장물’은 경기도에서 흔하지 않은 경주불석으로 제작한 작은 소불로 19세기 불석제 불상의 분포 양상을 알 수 있다. 복장물 또한 잘 보존되어 있고 귀여운 얼굴 표현 및 신체비례와 자세 등 단아한 모습과 더불어 착의법 등 19세기의 불석제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양주 청련사 소조독성좌상 및 복장물’은 정확한 제작시기(1913년)와 불상을 제작한 화승을 알 수 있다는 점, 서울 경기 일원에서 많이 전해지지 않는 독성상(불교에서 이치를 깨달아 도를 깨우친 성자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지정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후기나 20세기의 나한상, 독성상은 대개 하나의 지물을 들고 있는데 비해 양 손에 지물을 들었을 뿐 아니라 양쪽 무릎에도 서수(성스러운 동물)가 나타나는 부분 등이 특징적이다.
‘양주 청련사 시왕도 및 사자도’는 화면 상단에 시왕의 모습이 부각되어 있는데 화면 하단에는 장식적인 구름을 성곽 위쪽에 배치해 상단과의 경계로 삼고 있다. 상단의 심판장면과 하단의 지옥장면에 성곽을 배치해 구분하는 19세기 후반 한성부와 경기지역 시왕도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안표 초상화와 교지는 선조들의 예술성과 문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며 청련사 소장 불상과 불화는 우리 문화속에 담겨 있는 뛰어난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