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대전시립박물관은 최근 문충사(文忠祠)로부터 고서, 고문서, 교지, 목판 등 1만 9,000여 점을 기탁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문충사는 대전 출신으로 조선 말기 순국지사이던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 1836~1905)과 심석재(心石齋) 송병순(宋秉珣, 1839~1912) 형제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이다.
두 형제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후손으로 송병선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을사5적의 처단과 국권회복을 바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순국했고, 동생 송병순도 나라가 망하자 형의 뒤를 따랐다.
기탁받은 유물은 고문서(古文書:편지류), 송병선의 교지(敎旨)와 관련 서적, 인물의 문집 초본 등이 있어 당대 충청지역의 대학자이고 국가로부터 산림(山林:학덕이 높아 나라의 부름을 받은 인물)의 예우를 받았던 송병선 형제와 교류하던 인물 및 시대상 등을 알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다.
아울러,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된 1891년(高宗 28) 송병순이 학문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글을 발췌해 엮은 책인 ‘학문삼요(學問三要)’와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사례(四禮)의 축문(祝文) 서식을 모아 편찬한 ‘사례축식(四禮祝式)’의 목판도 있는데, 그동안 존재여부가 불확실 했던 자료들로서 당대 유학자의 학문과 예절에 대한 인식과 출판문화를 이해하는데 소중한 사료가 된다.
이외에도 송병선 형제와 교류한 전국의 주요한 유림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은 조선 말기의 어지러운 시국에 대한 우려와 전통을 지켜내려는 인물들의 시대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 자료로 판단된다.
지난 2015년에도 대전시립박물관은 송병선 선생의 후손으로부터 송병선 형제의 초상화를 기증받은 바 있어 이번 기탁 받은 자료는 더욱 의미가 크다.
대전시립박물관 윤환 관장은 “기탁된 유물은 자료의 중요성을 감안, 향후 전시·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개인 소장유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일반에 공개해 사회에 환원하는 시민 소장 자료 기증, 기탁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대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