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검역용 훈증제인 메틸브로마이드(MeBr)를 취급하는 훈증 작업자가 중독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중추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였다.
메틸브로마이드는 고독성농약으로 작업자 개개인의 중독사례가 일부 보고되기는 하였으나, 중독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뇌에 대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중독된 사실이 확인되며, 중독증상을 나타나지 않는 작업군에 대한 노출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보고된 사례가 없었다.
검역본부는 2018~2019년 동안 메틸브로마이드 훈증작업 전후 작업자의 소변 내 브로마이드 이온(Br) 농도와 뇌신경망 고유리듬 측정 방법으로 무증상 작업자에 대한 건강상태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국외 유명 과학저널인 ‘PLOS ONE’에 발표(8.3일)하였다.
메틸브로마이드 작업자의 훈증작업 후 소변 내 브로마이드 평균 농도가 작업 전보다 2.5배(7.39→18.31 ㎍/㎎ CRE) 증가하였으며, 이는 중추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뇌파의 중간 주파수(MDF)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알파-세타 비(ATR)도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뇌신경망 고유리듬 분석에 관한 전문기관인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최정미 원장), 인체의 소변 내 브로마이드 농도 분석에 기술력이 우수한 동아대학교 예방의학교실(홍영습 교수)과 공동으로 수행하였다.
메틸브로마이드 훈증제는 침투성과 다양한 해충에 소독효과가 우수하여 검역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제로 국내에서는 1970년대 이후부터 사용되어 왔으나, 몬트리올의정서에 오존층 파괴물질로 지정되어 규제되는 물질이다.
검역본부에서는 메틸브로마이드 사용 규제에 대응하여 대체 소독기술개발을 추진하였으며, 훈증 작업자의 중독 위험성이 낮은 친환경 훈증제인 에틸포메이트(Ethyl Formate)와 포스핀(Phosphine)을 이용한 묘목류, 과실류, 채소류 등에 대한 상용화 소독처리기술을 개발하여 소독현장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주저자인 검역본부 박민구 사무관은 이번 연구에 활용된 뇌신경망 고유리듬 분석법이 “훈증제뿐만 아니라 일반 농약에 노출되는 무증상 작업자에 대한 평가방법으로 활용될 경우, 농약사용 작업자의 건강상태를 초기에 파악하여 관리할 수 있어 농약중독 예방 및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