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경기도가 외교부와 협업해 적극적인 외교행정을 통해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시원하게 뚫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안산 한양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중인 에너지 저장기기 개발 분야 중소기업 ‘FT에너지(대표 : 한재연)’다.
이 업체는 올해 1월 자사가 개발한 ‘유체 분배기(여러 기계에 일정하게 오일을 분배·공급해 주는 장치)’를 카타르 무샤이렙 신도시 공사(Msheireb Downtown Doha Phase 4, MDP4)에 수출하기로 현지 업체 A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완제품 수출이 아닌 ‘현지조립’방식을 취하기로 하고 부품을 먼저 보냈으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에서 조립을 담당할 기술진 파견이 차단되며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3월부터 현장 작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기술진 파견이 더뎌짐에 따라 발만 동동 굴러야만 했다. 더욱이 이미 납품한 자재의 유효기한 만료시점이 다다라 폐기해야 할 상황까지 처해졌다.
해결의 실마리는 지난 4월 말 경기도가 FT에너지 측으로부터 이 같은 애로사항을 접수, 전 방위적인 지원활동에 나서며 풀리기 시작했다.
도는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즉시 우리 외교부와 주한 카타르 대사관에 공문을 발송, 조속한 시일 내 카타르 현장에 기술진들이 파견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외교부는 아중동국장의 주한카타르대사 면담, 주카타르대사관의 카타르 관계부처 및 발주처 접촉 등을 통해 우리기업의 예외 입국허용을 요청했다. 주한 카타르 대사관은 도의 협조요청에 적극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본국과의 협의를 거쳐 6월 초 FT에너지의 기술인력 4명에 대한 특별 예외 입국을 승인하는데 이르렀다.
아울러 외교부는 카타르항공 한국지사에 사전 협조를 요청해 FT에너지 기술진이 무사히 출국 및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FT에너지는 예외 입국 조치를 통해 4명의 기술진을 지난 6월 카타르에 파견할 수 있게 됐고, 이들은 14일간 격리조치를 받은 뒤 지난 달 10일 현장에 배치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추가 수출 물량까지 포함, 총 43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거두게 됐다.
한재연 FT에너지 대표는 “기술진이 제때 들어가지 못했더라면 수출 차질은 물론, 부품 폐기 등 큰 손실을 볼 뻔 했다”며 “카타르 대사관까지 움직이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준 외교부와 경기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광열 경제실장은 “경기도, 외교부, 주한 카타르대사관 등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이번 수출건을 성사시켰다”며 “앞으로도 도내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수출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