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국가 간의 이동이 매우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당초 예정된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내년으로 연기하고, 그 축소된 형태로 <2020 대구오페라축제>를 개최한다.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및 첫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최 이래 최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있었던 지역 예술인의 복지를 위해 합창과 주?조역 출연진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은 물론, 대구 출신의 성악가들로 주요 출연진을 구성하였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대 세트를 활용하였으며, 지역 공연예술이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의미로 희극 오페라들을 다수 선정하였다. ‘국제’라는 타이틀을 지우며 행사의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지역 공연예술과 일상의 정상화라는 소망을 담아 더욱 특별해진 <2020 대구오페라축제>는 8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2020 대구오페라축제>는 오는 8월 27일과 29일,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초유의 사태로 침묵에 잠긴 지역의 공연예술계를 마법처럼 되살리겠다는 소망을 담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개막한다.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 싸구려 와인이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해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내용의 <사랑의 묘약>은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애창곡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도 유명하다.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공연될 <사랑의 묘약>은 2019년 영아티스트 오페라로 공연되었던 프로덕션으로,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철우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김해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로, 소프라노 이경진, 테너 권재희,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윤성우 등 프로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젊은 성악가들이 각각 한 팀을 이루어 공연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막 오페라는 9월 26일 공연될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 <나비부인>이다. 20세기 초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은 미국인 남편을 기다리던 일본인 아내가 결국 그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로, 푸치니는 이 가슴 아픈 비극에 동양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입혀내 슬픔을 증폭시켰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이 준비한 이 작품은 제1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로덕션으로, 원작의 가치와 의도를 그대로 재현함과 동시에 200년이 지난 지금의 관객 정서와 현대화된 무대에 맞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포프라임필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장윤성과 김숙영 연출가 등 각계에서 활약하는 제작진과 소프라노 한지혜, 테너 신상근, 바리톤 박정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 유명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10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인기 프로덕션인 가족오페라 <마술피리>가 기다리고 있다.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등 유명 아리아들은 그대로 살리되, 전체 공연시간을 70분 정도로 맞추고 대사 부분은 우리말로 각색해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이들과 학생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한 공연이다. ‘가족오페라’라는 타이틀과 맞게 평소 연령제한으로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없었던 6-7세 어린이들도 입장 가능하며, 3장과 5장 단위로 입장권을 예매할 경우 적용되는 ‘삼삼오오’할인으로 더욱 저렴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위의 세 편의 오페라들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식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므로 직접 극장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감상할 수 있다.
네 편의 소오페라도 준비되어 있다. 먼저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카르멘>을 각각 해설버전과 댄스버전으로 준비하였으며,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를 대구 최초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한국 창작오페라 70주년을 기념, 주목받는 신예작곡가 김동명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 7월에서 8월 사이 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미니 음악회 <프레콘서트>로 관객을 미리 만나고 있으며, 추석 연휴를 맞아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공연할 광장오페라 <라 보엠>, 영화음악, 오페라 아리아,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오페라 수상음악회>,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일깨우고 우리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날에 준비한 <가곡과의 아름다운 동행> 등 콘서트까지 50여일 간 2020년 상반기 공연예술에 목말랐던 대구 시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의 오페라 아티스트 마켓’으로 개최돼 화제를 모았던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는 기존의 성악 부문에서 연출 부문으로 지평을 확대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심사위원과 지원자 모두 해외에서 입국해야 하는 행사의 특수성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하게 되었다. 대신 올해는 세계적인 극장 관계자들과 지원자들이 1:1 화상 강의를 실시하는 온라인 오디션 트레이닝을 개최한다. 극장의 오디션을 준비하는 젊은 성악가들이 알아야 하거나 고쳐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지도받을 기회를 마련한 것.
현재 독일의 쾰른극장, 도르트문트극장, 베를린 도이체오퍼, 드레스덴 젬퍼오퍼, 미국 LA극장,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뫼르비슈 페스티벌,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8개 극장 관계자 9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전세계 50여명 이상의 성악 전공생들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 이번 오디션 트레이닝에 참여하는 8개 극장 관계자들은 신예 발굴에 의미를 두고 보상비 일체를 받지 않을 예정이며, 참가 신청자 중 일부를 각 극장의 시즌오페라 정식 오디션에 초청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 들은 각 극장으로 캐스팅 될 기회를 우선으로 부여받는 것은 물론, 베를린 도이체오퍼 극장 관계자에게 무료로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본격적인 온라인 트레이닝은 8월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철저한 방역과 소독, W형 좌석 배치 등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편,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대구 시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티켓 가격을 최고 10만원에서 최고 7만원으로 대폭 낮추었다. <2020 대구오페라축제>의 3개 메인작품 입장권 가격은 1만원에서 7만원이며(가족오페라 <마술피리>: 1만원에서 5만원), 단체와 경로, 문화패스(만24세까지), 산모수첩 소지자 등 다양한 할인이 적용된다. 소오페라는 전석 2만원으로, 네 작품을 모두 예매할 경우 50%로 대폭 할인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지역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입장권 예매 시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힘든 상황을 겪었던 대구가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힘 덕분”이라며, “‘2020 대구오페라축제’를 통해 대구시민의 ‘심리적 방역’은 물론, 지역 문화계와 일상에 퍼진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대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