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金景浩, 남, 1963년생, 서울 서대문구) 씨를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사경장’은 불경(佛經)을 쓰는 사경(寫經) 기술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면서 사경이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특히, 충렬왕 대에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하는 등 대외적으로 고려 사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조선 시대에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의 기조가 유지되면서 쇠퇴하였으나,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서 명맥이 유지되었다. 통일신라 시대 때(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變相圖) 제작, 표지 장엄 세 가지로 구성되며,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사경 제작에는 서예·한문·불교 교리·회화 등에 대한 숙련된 기능은 물론이고 경전의 오자·탈자가 없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장기간의 제작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재청은 ‘사경장’의 높은 역사성과 예술성 등을 고려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하고, 김경호 씨를 해당 종목의 첫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그는 전통 사경체(寫經體)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의 전승을 위해 활동하였다.
앞으로도 문화재청은 정부 혁신의 하나로 국가무형문화재의 신규종목 지정과 보유자 인정 등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랫동안 전통문화의 계승에 전념해 온 전승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보도자료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