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원이 투입되는 ‘에스케이(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대상지로 용인시 원삼면 일원이 확정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청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공급계획(추가공급) 요청안을 수도권정비위원회가 심의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약 448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를 통해 산업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조성을 요청했다. 이번 결정으로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4개 이상의 반도체 팹(Fab.생산시설)을 조성하고 D램과 낸드플레시의 장점을 조합한 초고속.비휘발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연구.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단을 구성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원스톱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목표는 2021년 초 부지조성 착공, 2025년부터 초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다.
경기도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중소기업 육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산업은 기술개발과 생산 등 모든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 간의 공동 연구개발(RD), 성능분석, 장비 설치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주민 고용 및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문화 복지시설 확충,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돌봄서비스 등도 제공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 국토교통부, 국회 등을 수차례 방문해 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건의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업무계획을 통해 민간투자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 달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 경기도가 바로 그 곳”이라며 강한 유치 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어 유치가 확정된 지난 2월 22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후에는 “정부가 정치논리나 지역 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익차원의 합리적이고 대승적인 판단을 했다”면서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에스케이(SK)그룹, 용인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경제연구소(2018. 9)연구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 1개(FAB)건설시 약 128조 원의 생산유발, 47조 원의 부가가치유발, 37만 명의 취업유발효과, 2조5천억원 규모의 조세 기여 등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이번 에스케이(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는 2025년이 되면 기존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 에스케이(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내년 3월 가동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기라인, 에스케이(SK)하이닉스 이천 M16까지 합쳐 최대 19개 라인에 8만9천명의 인력이 일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