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솔루션, 브레인기자] 「이혼의 조건」이란 제목으로 지난 1989년에 민중극단에 의해 초연되었던 작품으로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과 마침내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결혼생활 뿐 아니라 삶 그 자체의 ‘의미 없음’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담은 작품으로서 극작가 윤대성의 원숙한 삶의 경지를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으로서 손색이 없다.
윤대성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원제: 이혼의 조건)을 지난 1980년대에 아르코 대극장 및 소극장 등에서 이미 두차례 연출했던 경험이 있는 이 작품은 마치 테테씨 윌리암스의 「유리 동물원」처럼 ‘회상의 연극’으로 기본적으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극중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묘파하고 있으면서도 다분히 상징주의적이고 표현주의적 표현 수법들을 과감히 도입하여 마치 한편의 시적 환타지를 경험하는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를 위하여 연출은 배우들에게 절제된 연기 표현과 더불어 시적 감성을 요구하였으며 무대는 극의 전개에 필요한 모든 장소들을 생략적, 암시적으로 동시무대(simultaneous stage)의 형식을 빌려 극중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시각적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텔링의 구조에 의존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선형적(線型的)이기보다 에피소드적 구조로서 매 장면에서 변모와 갈등을 겪는 등장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표출코자 하는데 주안점으로 두었으며 이 같이 인물의 내적 현실을 드러내기 위하여 조명, 장치, 의상 및 음향과 음악 등의 무대적 요소들을 다각적으로 활용하여 총체극적 연극 체험을 시도하였다.
[보도자료출처: 김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