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김문관)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광어 양식현장에서 치어 입식 시기에 암수를 판별할 수 있는 「암수판별용 진단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광어 암컷 종자는 수컷에 비해 약 30% 이상 성장률이 빠르기 때문에 제주지역 양식생산자 단체에서는 치어 단계에서부터 암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요구해왔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대와 함께 효소의 유전정보(아로마타아제 효소의 mRNA<전사체>)를 단시간 내에 측정해 광어의 암수비율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법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통해 시료채취에서 결과분석까지 수일이 걸리는 기존의 진단과 달리 세 시간 정도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성 판별이 가능해졌다.
동온 증폭법(LAMP)을 활용한 마커 개발과 유전자 진단이 가능한 휴대용 기기 개발이 간편한 진단을 가능케 했다.
특히 고수온 시기에 생산되는 광어 종자는 대부분 수컷일 확률이 높아 경제적 손실 발생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진단키트 도입으로 양식 어가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 후 가진 현장 시연에서도 암컷 위주의 종자 비율을 실제로 확인함으로써 실용성이 크고, 시약의 색상 변화만으로도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양식업계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해양수산연구원에서는 양식어가에서 치어 입식 시 광어 암수판별 서비스 등을 제공해 효율적인 광어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오는 12월말까지 본 제품을 출시한 뒤, 내년 1월부터는 희망하는 양식어가에서 실제 분석을 통해 암수 판별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최근 양식 광어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암컷 위주의 양식이 가능해져 양식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원가 절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