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보행친화도시 비전’을 선포한지 7년을 맞는 가운데, 올해 총 1,025억 원을 투자해 ‘걷기 편한 도시’를 완성하는데 박차를 가한다. 서울 전역을 교통약자도 걷기 편하고 안전한 도시, 차보다 사람의 보행권이 우선인 도시로 변모시키는데 방점이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장애 없도록 울퉁불퉁하거나 노후한 7만㎡ 보도(서울광장 5배 규모)가 평탄하고 말끔하게 정비된다. 교통약자가 직접 참여하는 이동편의시설 전수조사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를 도입해 올해부터 시작되는 모든 보행환경개선사업은 시공이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 기준에 맞는지 검증한다.
서울시의 녹색교통진흥지역 전역에 대한 ‘도심부 보행특구 조성사업’ 중 가장 선도적으로 진행해온 퇴계로의 2.6㎞ 구간 도로 공간재편(6~8차로→4~6차로)도 연내에 마무리된다. 주요 3개 도로인 한양도성 내 세종대로, 충무로, 창경궁로에 대한 공간재편 설계도 연말까지 완료돼 내년에 착공할 계획.
‘도로점용료 징수와 거리가게 권리보호’를 골자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거리가게 허가제’와 연계한 ‘거리가게 정비사업’도 올해 처음으로 3개 자치구(영등포, 동대문, 중랑)에서 시범 실시된다. 거리가게 허가제가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
시민들의 생활권 내 체감형 보행공간을 확대하는 사업이 올해 39개소에서 추가로 진행되고, 청계천로, 북촌로에서 시행한 ‘차 없는 거리’는 향후 대표적인 강남권의 대표적인 차 중심 도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행문화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①보도환경 정비 ②교통약자 눈높이 정책 강화 ③도심 도로공간 재편-생활권 내 체감형 보행공간 확대 ④보행문화축제 확대, 4대 분야의 올해 ‘걷는 도시 서울’ 주요 정책을 19일(화) 발표했다.
첫째, 기초 보행시설의 빈틈없는 정비를 위해 9개 사업에 546억 원을 투자한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장애 없이 이동하도록 노후보도 ‘평탄성 확보’를 위한 정비, ‘가공배전선 지중화사업’ 등이 시행된다.
노후보도 정비 : 울퉁불퉁하고 노후 한 도로를 안전하고 걷기편한, 평탄한 보도로 정비한다. 서울광장 5배에 달하는 7만㎡의 보도가 대상이다. 예년의 정비가 대규모 면적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10㎡이하 소규모 파손구간에 대한 집중관리에 주력한다.
가공배전선 지중화사업 : 동대문구를 비롯한 7개 자치구 10개 구간(L=6.21km)에서 진행한다. 특히 지중화사업은 종전에 자치구의 요청으로 정비하던 방식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시가 기본계획을 직접 수립해 낙후지역부터 정비, 균형개발을 이끄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기본계획은 상반기에 수립된다.
올해 첫 시행한 ‘거리가게 허가제’와 연계한 ‘거리가게 정비사업’으로 생계형 거리가게의 생존권과 쾌적한 보행권을 동시에 확보한다. 3개 자치구 시범사업을 통해 거리가게 허가제의 성공 모델을 정립,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교통약자의 눈높이에 맞는 보행환경 정책을 강화한다. 교통약자이동편의시설 보도분야 기준적합 설치율 80% 달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를 각각 처음으로 시행한다.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 교통약자가 직접 참여해 보행환경을 점검.개선한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 :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이 기준에 맞게 시공됐는지 검증,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19년 신규 보행환경개선사업부터 적용한다.
시각·지체장애인의 안전 확보와 편의증진을 위해 횡단보도 진입부 점자블록 및 턱 낮춤 시설을 정비한다. 용산구 등 21개구 주요 간선도로변(1,037개소)이 올해 시행 대상이다.
서울시내 교통사망사고의 62%1) 에 달하는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에도 나선다. ’18년 1.88명(인구10만명 당 일평균) 수준의 보행사망자수를 ’23년까지 0.84명 이하로 감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보행사망사고의 40%에 달하는 노인 교통사고 감축정책을 강화한다. 예컨대 청량리 등 노인교통사고가 잦은 7개소에 어르신 안심 보행공간, 교통정온화 시설, 태양광 LED표지판 등의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한다.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를 위해「서울 맞춤형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계획(18.11)」에 따라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난 어린이보호구역 38개소에 대한 안전진단과 시설개선도 실시한다.
아울러 ‘옐로카펫’, ‘CCTV’, ‘과속경보판’ 등 안전시설 보강과 함께 어린이 안전지도사 운영 등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사업들도 적극 추진된다.
셋째, 퇴계로 2.6㎞ 도로 공간 재편을 연내에 마무리한다. 6~8차로를 4~6차로로 축소해 보행공간을 확장하고 양방향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또 세운상가 앞과 퇴계로 4~5가 중간지점에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이면도로 진출입부 보도 간 모든 횡단보도는 높이를 올려서 보도와의 단차를 없앤다. 보행 평탄성을 확보하고 제한속도를 햐향 조정(60km/h→50km/h)하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도심 녹색교통진흥지역 전역을 ’21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행 특구화 하는 ‘도심부 보행특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18년 5월 회현역~퇴계로 2가(1.1km)의 공간재편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 퇴계로 2가~광희동사거리(1.5km)의 공사를 진행한다.
한양도성안 주요도로인 세종대로 · 충무로 · 창경궁로의 도로공간재편 설계도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차로수의 축소 및 보도 폭 확장, 조업주차공간 확보 등이 주요한 개선사항이다. 내년에 착공 예정.
도심 이외에 시민들의 생활권 내 체감형 보행공간도 지속적으로 확대된다. 이와 관련해 ‘보행환경개선지구’ 조성, ‘보행자 우선도로’ 설치, ‘생활권 도로의 보행자 중심 공간재편’, ‘지역 중심 대표 보행거리’ 조성 등의 사업이 올해 총 39개소에서 추가로 시행된다.
보행환경개선지구 조성 : 보행개선이 필요한 지역을 권역으로 묶어서 도로 공간 재편, 차량통행제한, 통행속도 제한, 보행편의시설확충, 보행 공간 확보 등 복합적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한다. 지금까지 28개소가 확충된데 이어 올해 21개소가 신설된다.
보행자 우선도로 설치 : 보차혼용도로에서 보행자의 통행우선권을 보장하고, 차량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한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도로. 지금까지 85개가 설치된데 이어 올해 5개소가 추가된다.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 양방향 4차로 이하의 도로에 대한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보행공간을 확보(특별교부금 지원 사업)한다. 지금까지 42개소를 완료한데 이어 올해 종로구 율곡로4길을 포함해 12개소에서 진행된다.
지역중심 대표 보행거리 조성 : 지역별 거점 보행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연세로 외 4곳에 조성된데 이어 올해 노원구 광운로에 조성된다.
넷째, 시는 올해에도 서울 대표 보행축제로 자리 잡은 ‘걷자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시 곳곳에 ‘차 없는 거리’를 확대 조성해 <걷는 도시, 서울>에 대한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확대한다.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 : 광화문삼거리부터 세종로 사거리까지 총 550m 구간에 대해 매주 일요일 10시부터 19시까지(4월~10월)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여름테마 이벤트(물놀이, 심야 거리활보 등)를 통해 혹서기에도 세종대로의 보행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한다.
덕수궁길 : 현재 연중 상시 11시부터 14시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토요일10:00~17:00). 거리예술존, 도시락거리, 덕수궁 페어샵, 찾아가는 체육관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청계천로 차 없는 거리 : 청계광장부터 삼일교 880m 구간에 시행되고 있는데, 시민들의 보행체험 공간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와 문화행사를 연계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북촌로 차 없는 거리 : 지난해 시범 운영된 데 이어 올해 5월 2차 시범운영을 거쳐 9월 정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강남권(강남대로, 테헤란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 서울전역에 보행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 할 예정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현재 서울 도심은 다양한 정책시도를 통해 기본적인 보행여건이 갖춰진 상태지만, 서울시 전체의 보행환경을 보면 아직도 개선과제가 많다”며 “진정한 보행도시에는 작은 단차, 경사도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보행정책에 대한 시민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