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가 방문객 5만여 명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오늘(27일)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행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정상들의 회의인 동시에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특별한 축제를 위해 기획되었으며, 13일간 아세안 10개국 현지 유명 맛집 셰프를 초청해 직접 요리한 음식을 선보였다.
온라인 주말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매진됐고, 부스 판매만 19,000인분을 넘어서는 등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당초 평일 1,000인분, 주말 2,000인분으로 준비된 음식이 모두 소진되는 등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와 더불어 아세안 푸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예매 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관의 ‘NEW 아세안 퀴진’에서도 우리나라 청년들이 푸드트럭에서 개발한 퓨전메뉴를 선보여 20,000개 이상을 판매했고, 아세안의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아세안 슈퍼마켓’ 등도 인기리에 운영됐다.
박준우.이원일 셰프, 방송인 홍석천, 부산 엠비시(MBC) 만국유람기의 김근수 씨 등 매일 새로운 셀럽을 초청해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 국가에 대한 음식과 여행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더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면 트리축제와 대형 플리마켓이 함께 열려 다채로움을 더했다.
22일에는 정상회의 D-3일 기념 특별이벤트로 진행된 요리 콘테스트에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출연해 부산시 인사들, 아세안 및 시민대표 등 셀럽들과 함께 시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 아세안 퓨전 요리콘테스트를 펼쳐 현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행사장을 다녀온 시민 이 모씨(39) 씨는 “가족과 함께 아세안 음식을 즐기면서 멀다고만 여겼던 아세안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라며 “앞으로 경제적 협조뿐만 아니라 상호 실질적 도움이 되는 관계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유학 온 외국어대 학생 응웬(21) 씨는 “이번 행사로 한국인들과 아세안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아세안 현지에서 유명 셰프들을 어렵게 초빙한 만큼, 후일담도 전해진다. 말레이시아의 셰프 압둘 씨는 축제 기간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됐다. 입국 후 조리위생을 위해 시행했던 본인의 검진에서 암 징후가 보였지만 진단결과 아님을 확인한 직후라 더욱 기쁨이 컸다. 함께한 동료 스탭들도 안도와 기쁨을 전했다고. 27일 폐막식에서 오거돈 시장은 쉐프 압둘에게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전통 배냇저고리를 선물할 계획이다.
필리핀 출신 안토니오 셰프는 전통음식 ‘피노이 아코 레촌(돼지통구이)’ 요리를 위해 오븐을 특수제작하기도 했다. 복잡하고 많은 비용이 들지만 섬세한 조리방식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본연의 맛을 알리려는 사명감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는 멋진 우정과 화합의 장이 되었다”면서, “퓨전 메뉴를 개발한 우리나라 청년들과 참여해주신 시민들 덕분으로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추운 날씨, 밀려드는 주문에도 각국의 음식을 빛내주신 아세안 셰프들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아세안과의 음식·문화 교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종료된 이후에도 정례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회의기간 중 캄보디아 부총리 등과 만나 “아세안 음식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각별하다. 교류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례화를 추진해보자”라고 협력을 요청하며, 매년 개최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