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유망 청년창업가를 전문적으로 육성할 ‘창업 전용 공간’을 설립했다. 도는 지난 21일 천안시 불당동에서 ‘충남 창업마루 나비’(Startup-Navi) 개소식을 열고, 우수한 청년 창업가 발굴·육성 작업에 돌입했다. 민선 7기 공약사항인 ‘충남 창업마루 나비’는 도내 처음 들어서는 광역 단위 창업지원 전용 공간으로, 스타트업 육성 및 혁신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출범했다. ‘나비’란 이름에는 산 정상 또는 집안의 마루를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와 애벌레가 성장, ‘나비’가 돼 세상을 향해 날아간다는 중의적 의미가 담겼다. 나비를 비롯해 충남의 창업가 맞춤형 지원책을 살펴보았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 .초기 창업기업 내비게이션 역할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들어선 충남 창업마루 나비는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 창업문화 확산, 창업에 필요한 자금, 컨설팅, 판로 등 충남의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활동을 전담할 창업기업 육성 허브 역할을 맡는다.
민선 7기 충남도정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창업인프라 조성·지원 ▲혁신적인 창업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벤처·창업기업 성장 지원 등 다양한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날 첫 발을 뗀 나비는 사업비 14억 원(국비 4억 5000만 원, 도비 9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연면적 1521㎡(46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인 KTX천안아산 역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으며, 같은 건물에 충남신용보증재단 천안지점, 인접 건물에 충남경제지원센터 등 창업지원 인프라가 근거리에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도가 향후 조성할 충남 스타트업 파크 ‘C-Station’과도 인접해 있어, 창업 집적지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소식에 앞서 열린 투자 조인식에서는 충남 ‘Start-up 벤처 투자 펀드를 운영하는 BS투자파트너스와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에너지원이 도내 유망 창업기업인 기반, 스타스테크, 원키에 총 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4시간 개방된 17개 보육실 제공. 공간·자금·컨설팅·사업화 등 복합지원
두 개 층에 마련된 나비에는 4층에 마련된 코워킹 스페이스와 시제품 제작소, 스튜디오 등의 공간과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7개의 창업 보육실과 이벤트 홀 등으로 구성된 5층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개방하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공휴일과 야간에도 탄력적으로 운영되며 입주기업을 위한 보육실은 24시간 열려 있다.
현재 입주해 있는 12개 기업은 최대 3년간, 평당 2만 원의 월 임대료를 지불하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5명의 인력이 상주하며 초기 창업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한다.
주요사업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네트워킹 활성화 ▲스케일업(창업기업 중소기업화) 프로그램 ▲소재·부품·장비 신기술 스타트업 육성 ▲시제품 제작소 운영 ▲스튜디오 운영 ▲멘토링 프로그램 ▲스타트업 라이브러리 ▲투자생태계 활성화 등 10개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통해서는 39세 이하 전국 예비창업자 및 7년 이하 창업기업 중 나비에 입주할 청년 창업기업을 선정해 투자지원과 성장을 위한 각종 컨설팅과 상담을 제공한다. 또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강소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전시회 지원 등의 판로 개척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신기술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공동 R&D 프로그램, 기술 실증지원을 제공해 대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돕게 된다.
창업 인프라·육성프로그램으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성장 도모
충남도는 기업하기 좋은 충남, 창업하기 좋은 충남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해 다양한 창업 인프라 조성과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전략을 추진 중이다.
KTX 천안아산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충남 스타트업 파크 C-Station 조성을 비롯해 내포 첨단산단 내 주력산업 육성을 위한 내포 혁신창업공간(지식산업센터)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부여와 당진에선 유휴공간인 지역 마을창고를 활용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을 연내 개소할 예정이며, 창업보육센터 운영을 통해 초기 창업가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충남형 청년창업가 발굴 및 육성 ▲1839청년 창업 프로젝트 ▲충남 청년 창업사관학교 운영 ▲작은 브랜드 100개 찾기 ▲레일 프리마켓 운영 및 셀러 양성 등의 사업을 통해 창업과 마케팅은 물론, 판매공간 제공 등 맞춤형 지원책을 구축하고 있다.
또 기 창업한 벤처·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도내 창업 및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돕고, 창업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공동마케팅을 통한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노비즈 인증(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인증) 획득을 도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