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챔피언’ 인천현대제철이 2019 FIFA/AFC 여자클럽챔피언십 첫 번째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인천현대제철레드앤젤스(이하 인천현대제철)는 2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빅토리(호주)와의 2019 FIFA/AFC 여자클럽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세은이 두 골을 넣었고 김담비와 따이스가 각각 한 골씩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FIFA/AFC 여자클럽챔피언십은 아시아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FIFA와 AFC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AFC 여자클럽챔피언십의 시범대회다. 인천현대제철(한국), 멜버른빅토리(호주), 닛폰TV벨레자(일본), 장쑤쑤닝LFC(중국) 등 총 4팀이 이번 대회에 나서며 리그전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여자축구 클럽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인천현대제철은 오는 28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닛폰TV벨레자와 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인천현대제철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측면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멜버른빅토리의 빈틈을 노리는데 집중했다. 전반 11분에는 장슬기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에 막혔다. 인천현대제철은 이소담과 따이스의 기동력을 앞세워 빌드업을 이어갔다. 멜버른빅토리는 전반 15분이 지나면서부터 공격의 속도를 높였고 전반 19분 주장 나타샤 도위가 역습 침투 과정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인천현대제철 김민정 골키퍼의 손을 스친 뒤 라인 밖으로 나갔다.
전반 21분 인천현대제철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영주가 내준 슈팅을 정설빈이 슈팅으로 이어가려 했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전반 23분에는 따이스가 볼을 잡고 오른쪽 측면을 거침없이 돌파했지만 멜버른빅토리의 수비에 막혔다. 끊임없이 공격하던 인천현대제철은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장슬기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정설빈이 문전으로 절묘하게 연결했고 이를 김담비가 차 넣으며 멜버른빅토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현대제철은 전반 33분 추가골을 넣으며 기세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정설빈이 골문 앞에서 슈팅했으나 볼이 골키퍼 손을 맞고 반대쪽에 있던 따이스에게 연결됐고, 이를 재빨리 따이스가 마무리하면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인천현대제철은 이후 왼쪽 측면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경기를 운영하며 멜버른빅토리를 괴롭혔다. 전반 40분에는 따이스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멜버른빅토리는 전반 44분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전은 인천현대제철의 2-0 리드로 끝났다.
인천현대제철은 두 골 차의 리드를 앞세워 후반 초반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분 아크써클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정설빈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벽을 맞고 무산됐다. 후반 10분에는 따이스의 오른쪽 측면 빠른 역습 후 패스를 받은 정설빈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1분에는 이소담이 아크써클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이세은이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멜버른빅토리의 골망을 흔들면서 점수 차를 3-0으로 벌렸다. 인천현대제철은 후반 13분 공격 상황에서 이세은이 다시 한 번 왼발로 골을 만들어내면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네 골 득점 후 인천현대제철은 이영주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경기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멜버른빅토리는 후반 17분 인천현대제철의 진영에서 여러 차례 역습을 시도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인천현대제철은 우선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에 집중했다. 후반 25분에는 장슬기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 안쪽까지 침투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정성천 감독은 정설빈을 빼고 비야, 이세은을 빼고 한채린을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38분에는 한채린이 돌파 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인천현대제철은 남은 시간 추가골을 위해 뛰었지만 더 이상의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는 인천현대제철의 4-0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