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맹활약을 펼친 현대고 박건웅이 왕중왕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현대고는 25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완전 겸 제 74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 4강에서 박건웅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제주오현고를 5-1로 격파했다. 전반 6분과 15분 박건웅의 멀티골로 앞선 현대고는 후반 13분 오현고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4분 박건웅의 해트트릭에 다시 기세를 올렸고, 이어 후반 28분과 후반 41분에 연이은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센터포워드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한 2학년 박건웅은 경기 내내 여유로운 플레이와 정확한 골 결정력으로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시켰다. 또한 이른 시간에 나온 박건웅의 선제 득점은 현대고가 경기에서 리드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후 박건웅은 “4강전이라서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좋은 경험을 해서 좋다”며 웃었다. 본인의 해트트릭에 대해서는 “득점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득점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니 득점으로 좋게 연결이 됐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박건웅은 본인의 장점에 대해 “스피드가 좋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건웅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고는 3학년 주축 선수들을 대신해 저학년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 왕중왕전이라는 대회가 부담스러울 법 하지만 박건웅은 이를 기회로 생각했다. 박건웅은 “스스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웅은 U-17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탈락하는 쓴 맛을 봐야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박건웅은 “U-17 월드컵도 좋은 기회였지만 결국은 못 가게 됐다. 아쉽지만 팀에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왕중왕전 정상까지 단 한 계단 남았다. 상대는 금호고다. 박건웅은 “금호고와 올해 많이 맞붙어 봤다. 금호고가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하는지 우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리그 우승 하나 외에 대회 우승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다. 그만큼 결승에서는 남다른 각오로 임해서 아쉬움을 털어낼 것이다.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험 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