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고 박기욱 감독은 우승보다 과정을 중시했다.
현대고는 25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 74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 4강전에서 제주오현고를 상대로 5-1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오현고를 압박한 현대고는 박건웅의 해트트릭과 김도훈, 이상혁의 추가 득점으로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박기욱 감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과정’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저학년 선수들이 잘 해줘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면서도 “우승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고는 고학년들이 진학과 취업으로 인해 왕중왕전 내내 다수의 저학년으로 팀을 꾸렸다. 하지만 박 감독에게 이 시기 또한 그저 과정일 뿐이었다. 박 감독은 “왕중왕전도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3학년 주축 선수들이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이 대회도, 그리고 동계훈련도 모두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고는 4강 이전까지 단 1점만 실점했다. 그리고 제주오현고와의 경기에서 1실점했다. 대승을 거뒀지만 실점을 한 부분이 조금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박 감독은 “아쉽지만 배우는 과정일 뿐이다. 실수하는 부분도 경험이고 이 계기를 통해서 다음을 준비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고는 2015년 전반기, 2017년 후반기, 2018년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왕중왕전 최다 우승팀이다. 현대고가 강호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박 감독은 ‘과정’과 ‘노력’을 꼽았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안주하지 않는다. 졸업한 형들이 프로에 가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고 현재 선수들은 그 형들을 보면서 준비한다”며 “선수들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을 중요시여기고 충실하게 임한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고가 우승컵을 두고 맞불게 될 상대는 금호고다. 박 감독은 “이미 금호고와는 리그를 통해서 많은 경기를 치러봤다”며 “그 동안 치러봤던 금호고, 그리고 4강전을 치르는 금호고를 보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