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1월 23일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15명이 김포비행장에 도착했다. 5일 중국 충칭(중경) 연화지 청사를 떠나 상해에서 22일까지 머문 뒤 수십 년 만에 고국 땅을 다시 밟게 된 것. 정부가 아닌 개인 자격 환국이었다.
이후 김구 선생은 경교장을 중심으로 반탁운동, 통일 정부 수립에 매진했다. 1946년에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의사(義士) 유해를 일본에서 발굴, 현 서울 용산구 소재 효창공원에 모시기도 했다. 1948년에는 임정요인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의 유해를 같은 곳에 모셨다. 이듬해 김구 선생 또한 우익 테러로 살해 돼 효창공원에 묻히게 된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오는 23일 임시정부 환국 74주년을 맞아 효창공원(효창원로 177-18) 의열사 본전에서 ‘2019. 효창원 7위선열 숭모제전’을 연다.
(사)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회장 이종래) 주최다. 올해 9년차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민의례, 7위선열 약사보고, 숭모사, 본전 제례, 헌화·분향 순으로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성장현 구청장,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장, 지역주민 등 300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제례는 전폐례(폐백을 올리는 의례) ,초헌례(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고 재배하는 것) ,아헌례(두 번째 잔을 올리는 것) ,종헌례(마지막 잔을 올리는 것) ,음복례(제관이 술과 음식을 먹음) ,망요례(축문과 폐백을 태움) 절차로 치러진다.
성장현 구청장도 초헌관으로 제례에 함께하기로 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2011년부터 매년 합설(合設) 제례를 이어오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의미가 남다르다”며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아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범 김구 선생과 3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임정요인(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등 7위 선열이 묻힌 효창공원은 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역사보훈 유적지다.
당초 이곳은 문효세자(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를 비롯한 왕가 무덤이 있던 곳(효창원)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공원 시설로 격하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1989년 효창공원을 국가문화재(사적 제 330호)로 지정했다.
의열사는 7위 선열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구는 2016년부터 의열사를 일반에 상시 개방하고 있다. 의열사 정문(의열문) 앞에는 한·영·중·일 4개 국어가 지원되는 키오스크(자동음성안내시스템)도 설치했다.
구는 지난 9~10월 효창공원 역사탐방 프로그램 ‘의열사의 꿈’도 7회에 걸쳐 운영했다. 시민, 학생을 대상으로 효창공원 역사 알리기에 나선 것. 118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