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두바이컵 첫 경기를 완승으로 끝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남자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에 위치한 샤밥 알-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U-22 대표팀과의 2019 두바이컵 친선대회 첫 번째 경기에서 이동준과 조규성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두바이컵은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인 AFC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펼쳐지는 리허설이다. 두바이컵 두 번째 경기는 바레인과의 맞대결로, 오는 15일 저녁 8시 45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사우디를 상대했다. 최전방에 조규성(FC안양)을 포진시켰고 2선에 엄원상(광주FC), 정승원(대구FC), 이동준(부산아이파크)을 세웠다. 중원에 맹성웅(FC안양)과 한찬희(전남드래곤즈)를 배치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야(인천유나이티드), 김재우(부천FC1995), 이상민(V-바렌 나가사키), 이유현(전남드래곤즈)으로 채웠다. 골문은 송범근(전북현대)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시작부터 적극적인 빌드업을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좌우 측면을 골고루 활용해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전반 12분에는 첫 번째 코너킥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에는 상대 밀집 수비 상황에서 김진야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사우디는 한국과 달리 전반 초반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으나, 전반 15분이 넘어서면서 조금씩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한국은 패스워크의 비중을 높였지만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리그를 뛰다 온 선수들인 관계로 피로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많이 뛰고 서로 대화해가며 이를 보완하려 했다. 전반 26분에는 상대 진영 중간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한찬희가 가볍게 툭 차 올렸지만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전반 30분까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공방전만 이어졌다. 전반 36분이 되어서야 한국이 첫 번째 득점 찬스를 잡았다. 김진야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문전에서 조규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9분에는 엄원상의 적극적인 돌파가 이동준을 거쳐 한찬희까지 연결됐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들어 이유현을 빼고 윤종규(FC서울)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에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정승원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이 과정에서 상대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이동준이 나섰지만 이동준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0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한찬희가 짧게 밀어 찬 볼을 옆에 있던 정승원이 반대쪽으로 길게 올렸고, 반대쪽에서 이상민이 페널티 박스 가운데로 떨어뜨려준 볼을 이동준이 마무리했다.
선제 득점 이후로 한국은 전반보다 한층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특히 선제골을 넣은 이동준은 자신감 넘치는 슈팅으로 사우디를 흔들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8분 이동준을 빼고 조영욱(FC서울)을 투입했다. 후반 28분에는 김진야를 빼고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을 투입하며 선수 체크를 이어갔다.
후반 31분에는 한찬희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조규성을 향해 패스를 전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후반 32분 한국은 마침내 추가골을 터뜨렸다. 엄원상이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문전에서 조규성이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득점이 터지면서 한국은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어갔다. 사우디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리드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후반 39분에는 조영욱이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호쾌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한국은 남은 시간 지친 사우디를 상대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한국의 2-0 완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