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지만 매혹적이고 세밀하며 현실감 넘치는 그림책으로 유명한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는 50대 중반에 숲속으로 들어가 30만 평의 정원을 가꾸며 살아간 자연주의 생활의 상징이다.
청주랜드에는 15만㎡의 대지를 가꾸는 랜드의 타샤있다. 2017년 임기제로 시작해서 이제 3년째의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김은진 주무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은진 주무관은 청주랜드 생태관과 육묘장을 가꾸고 관리하고 있다. 알맞은 씨앗을 선정해서 뿌리고 다음해에 쓸 묘종을 키우는 일이 주된 업무이다.
김 주무관이 청주랜드에 근무하면서 청주랜드는 화사해지기 시작했다. 사계절 다채로운 꽃들이 정원에 심어졌고 꽃들을 활용한 체험행사도 다양해졌다. 여름이면 꽃중의 꽃 봉숭아로 손톱 물들이기와 손수건 염색행사를 하여 청주랜드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추억을 이야기한다. 메리골드는 여름꽃으로 눈에도 좋다하여 잘 말려서 차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김은진 주무관은 행사 때 어김없이 이 차를 시민들에게 내놓아서 인기를 끈다.
테라리움만들기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지구의 공기순환을 배우기도 하고, 한여름 연잎밥 만들기 행사에는 커다란 연꽃으로 만든 얼음냉차를 만들어 랜드를 찾는 어린이들이 신기해하며 여름더위를 식힌다.
가을엔 농장에서 직접 가꾼 고구마 캐기 행사로 흙을 만진 아이들이 함박 웃음을 짓는다. 직접 경단을 만들어 가족과 나눠먹는 시간도 있다.
동물원 새벽길 산책과 천문관 별보기 행사 등 추위를 느낄 관람객을 위해 대추차를 손수 끓이고 식용꽃인 한련화로 예쁜 다과를 차려 관람객들이 파티장을 연상하며 즐기기도 한다.
청주랜드에는 크리스마스도 빨리 다가왔다. 몇 년을 창고 안에 방치되었다가 폐기될 뻔한 트리가 김주무관의 손길을 받아 본관 1층에 장식되어 랜드의 크리스마스 행사 주인공이 되어 손님맞이를 했다. 아이들도 좋아했지만 온 가족의 포토존이 되어 멋진 추억을 장식할 수 있었다.
타샤 튜더가 장미의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나이가 90세 되던 해였다고 한다. 김은진 주무관은 튜더의 정원을 랜드에 옮겨놓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청주랜드를 찾는 시민들이 마음에 푸른 나무 예쁜 꽃 하나 심어가서 일상으로 돌아가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기쁜 일이다.
김은진 주무관은 지난해 열린 정원가꾸기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탄 주인공이기도 하다.
학창시절부터 꿈이었던 정원사의 꿈과 전공을 살려 이제는 청주랜드를 가꾸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주무관은“많은 예산이 투입되면 더 좋은 공간으로 꾸밀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주어진 여건에서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청주랜드를 찾는 시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주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