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성안청구타운아파트(입주자대표 서정용)가 벽화를 통해 주민 간의 소통과 화합을 만들어가고 있다.
13일 성안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성안청구타운아파트 입주자대표 서정용 씨와 경비원 등 주민 5명이 만든 이웃팔촌벽화팀은 지난 3월부터 아파트 단지 내 벽면에 벽화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 벽화 활동은 아파트 입주민 간에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발전된 관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서정용 입주자대표와 김증정 씨 등이 자발적으로 이웃팔촌벽화팀을 만들고, 재능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그린 벽화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경비초소 외벽에 그린 판다, 이솝우화인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장면, 단지 내 사는 까치, 우리는 이웃팔촌, 입주민 소녀와 판다, 브레이크 댄스 등 10점.
이 가운데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와 수거 시간, '당신의 양심을 버리시겠습니까' 쓰레기 배출 관련 그림, 단지 내 차량속도 15km 지키기 등 생활 속에서 주민들에게 필요하고, 지켜야 할 내용들을 담은 벽화도 있어 공감과 동참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 재활용품의 분리 수거율도 10% 가량 높아지고,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 쓰레기는 25% 정도 줄어들었으며,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이웃팔촌벽화팀은 자평했다.
이후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대구문화재단의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의 공모에 이웃팔촌벽화 활동이 당선되면서 활동비 200만원을 지원받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벽화를 그려왔다.
9월과 10월에는 아파트 1층 출입구 외벽에 국화, 보름달, 강물 등 5개의 벽화를 추가로 그렸고, 이달에는 111동 앞 저수조 외벽에 중구캐릭터인 울산큰애기와 성안청구타운아파트의 캐릭터인 판다가 함께 성안옛길을 걷는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특히, '일일만보, 직립보행 동물 기본의무'라는 제목의 이 벽화를 통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성안옛길 등을 꾸준히 걷는 일일만보 걷기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성안청구타운아파트 서정용 입주자대표는 "벽화를 그린 이후 쓰레기 투기가 줄고, 분리수거율이 높아졌으며,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도 매우 좋은 만큼, 의미있는 그림들을 더 그려나가겠다"면서 "이를 통해 벽화로 유명한 아파트, 나아가 주민 간에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주민이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