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의 원조, 조선시대 물류를 책임진 이들이 보부상들이다. 충남 내포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보부상의 활동이 매우 활발했던 곳이었다. 충남도는 예산군 덕산에 내포보부상촌(2020년 완공)을 조성중이다. 내포 보부상은 선비의 고장이라는 전통 유교문화 속에서도 충남의 교류 진출이 과거 얼마나 다이내믹했음을 짐작케 한다. 내포의 정체성은 개방성과 진취성이다.
충남의 해외 진출 로드맵에는 보부상의 DNA가 흐르고 있다. 국경이 없어진 세계 경제 상황이다. 충남도는 중국, 일본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정글만리 같은 비즈니스현장에 뛰어들었다. 짧은 기간 상당한 결실도 맺었다.
신북방정책을 표방해 온 충남도는 올해 중국을 방문해 중국기업 CGN대산전력으로부터 1억 달러의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쌍방향 투자유치에 교류협력을 체결했다. 랴오닝성 고위간부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일본과의 경색된 국면에서도 충남도는 이달 초 일본 케이제이씨(KJC), 모리린 등 글로벌 기업 2개사로부터 500만 달러씩 1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프랑스 토탈사와 MOU를 체결하고 5억 달러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대박을 터뜨렸다. 대만에서는 4500만 달러의 외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미국 에어프로덕츠사로부터는 향후 5년 동안 3000만 달러를 투자유치 했다. 충남의 신경제 흑묘백묘론의 결실이다.
이번에는 세계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서자바주와 교류 물길을 넓히는데도 전력을 쏟고 있다.
도 대표단은 17일 서자바주 리디완 카밀 주지사와 환담을 통해 도내 기업의 할랄시장 진출에 따른 협력, 문화와 농업분야 등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자바주는 인구 4600만 명에 달하는 광역주다. 잠재력이 풍부하다. 이로써 도는 베트남 롱안성, 캄보디아 씨엠립주, 말레이시아 말라카주 등을 포함해 아세안 10개국 중 4개국으로 우호교류 지역을 확대됐다.
변화는 때론 따라가고 때론 주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충남도의 왕성한 해외진출은 친밀한 관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리드하고 있다. 유연하고 진취적인 충남도의 해외 진출의 발원지. 백제의 해상왕국과 내포 보부상의 진취성에서 도도히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