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동아시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충청남도 기후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충남도는 한국·일본·대만 등 7개 지방정부와 지난 22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개최된 ‘2019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국제 컨퍼런스’에서 ‘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변화 대응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동아시아 지방정부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 현안”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지속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정책 추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강화 ▲실현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및 실천과제 이행 ▲기후변화 대응 정책 추진 사례 공유 및 정보 교환 등 소통·협력 강화 ▲(가칭) 동아시아 지방정부 기후환경 연합 구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유병국 도의회 의장, 주민 대표로 나선 황성렬 노후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 상임위원장은 ‘충청남도 기후 비상상황’에 공동으로 서명했다.
충남도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최초로 ‘언더투 연합’과 아시아 최초로 ‘탈석탄 동맹’에 가입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기후 비상상황 선포’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함에 따라 기후 위기를 막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충남도는 이번 선포를 계기로 ▲기후 위기에 대한 도민의 자발적 참여와 공감대 확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적극 추진,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조속한 폐쇄를 목표로 탈석탄 정의로운 전환 정책 적극 지원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후 위기 대응으로 정책 강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이번 충남도 국제 컨퍼런스에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 대사 등 8개국 37개 기관·단체 500여명이 참석했다.